지난 4월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경제를 공부하는 국회의원 모임에서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인(당시 더불어시민당)이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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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이 사퇴해야 한다’고 70%가 답한 여론조사를 놓고 엇갈린 해석을 내 놨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대한민국 국민의 무려 70%가 ‘토착 왜구’라는 충격적인 여론조사”라고 했다. 반면 친문(親文)인사인 김정란 시인(상지대 명예교수)는 이번 여론조사 질문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의문을 표하며 질문에 따라 판이한 답이 나올 수 있기에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만큼 우리 국민이 비이성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사진 리얼미터 캡처 |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6일 500명을 대상으로 ‘윤 당선인 향후 거취’에 대해 조사해 27일 발표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에 따르면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이 70.4%, ‘사퇴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은 20.4%로 집계됐다. ‘잘 모름’은 9.2%다. 진보충(57.1%)과 민주당 지지층(51.2%)에서도 사퇴 의견이 절반을 넘었다.
이 여론조사에 대해 진 전 교수는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오늘도 나라 걱정을 한다”며 이같이 말한 뒤 “어떡하죠? 죽창을 들어야 하나요?”라고 했다.
‘죽창’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죽창가’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조 전 장관은 민정수석 시절인 지난해 7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SBS 드라마 ‘녹두꽃’ 마지막 회를 보는데 한참 잊고 있던 이 노래가 배경음악으로 나왔다”며 동학혁명을 배경을 한 죽창가를 올리기도 했다.
사진 SNS 캡처 |
반면 김 시인은 여론조사에서 질문에 따라 답이 달라진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같은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식으로 일방적인 마녀사냥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여론조사는 의미 없다”며 “윤 당선인의 진퇴 여부는 분명한 조사가 이뤄지고 난 뒤에 논해야 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도 “과연 정치적인 편파성의 극치를 보이는 윤석열 검찰의 수사를 믿을 수 있는가 하는 문제는 여전히 남지만”이라며 물음표를 달았다.
김 시인은 이날 올린 또 다른 글에서 “이 여론조사의 질문지를 정확히 봐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윤 당선인의 부정이 구체적 사실로 확인된다면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하냐’고 물었다면 저도 당연히 ‘사퇴해야 한다’고 답했을 테고 저 70%에 속할 것”이라며 “그러나 ‘현시점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하냐’ 다시 물으면 ‘사퇴할 필요가 없다’고 해서 20%에 속할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국민 70%가 ‘네 죄를 네가 알렸다’ 원님재판에 동의할 거라고 믿기는 어렵다”며 “우리가 그렇게 이성이 없는 국민일 리가(없다)”고 주장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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