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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5회 2사까지 퍼펙트…7년차 이건욱 데뷔 첫 선발서 ‘인생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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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7년차’ 이건욱(25·SK)이 데뷔 첫 선발 등판 경기에서 ‘인생투’를 펼쳤다.

이건욱은 28일 KBO리그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예상외의 결과였다. ‘판타스틱.’ 5회초 2사 후 김재호에게 2루타를 맞기 전까지 ‘퍼펙트’ 투구였다.
매일경제

SK 이건욱이 28일 KBO리그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1선발 닉 킹엄이 오른쪽 팔꿈치 근육통으로 이탈하면서 SK는 ‘대체 선발투수’가 필요했다. 앞서 백승건(17일 문학 NC전 3이닝 4실점)과 김주한(22일 문학 KIA전 4이닝 1실점)이 나섰으나 비룡 군단을 구하지 못했다.

SK는 이건욱 카드를 꺼냈다. 2014년 신인 1차 지명을 받았으나 뚜렷한 발자취를 남기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KBO리그 통산 3경기밖에 뛰지 않았다.

14일 엔트리 말소 뒤 2군에서 선발투수로 경험을 쌓았다. 퓨처스리그 성적표는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2.25였다.

잠실구장도 나쁘지 않은 장소였다. 12일과 13일 잠실 LG전에 구원 등판해 3⅓이닝 1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래도 상대는 타율(0.313) 1위의 두산이었다. 오재일까지 옆구리 통증에서 회복해 대기했다. 피한다고 능사가 아니다.

염경엽 감독은 “잘하고 싶다고 해서 잘하는 게 아니다. 그동안 했던 걸 그대로 마운드에서 펼치는 게 가장 좋은 거다”며 “그러니까 이건욱이 정면 승부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건욱은 염 감독의 주문을 완벽하게 이행했다. 절대 피하지 않았다. 공격적인 투구로 두산 타선과 싸웠다.

두산 타자들이 친 공은 SK 야수에게 향했다. 1회말부터 4회말까지 삼자범퇴였다. 4회말까지 투구수도 39개에 불과했다.

5회초 2사 후 김재호의 2루타와 박세혁의 볼넷으로 첫 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허경민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이건욱은 3-0의 6회초에도 마운드에 있었다. 하지만 무실점이 깨졌다. 1사 후 정수빈의 3루타가 터졌다. 좌익수 최지훈이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으나 나이스 캐치로 이어지지 않았다.

뒤이어 페르난데스의 타구가 3루수 최정과 유격수 정현 사이로 빠지면서 이건욱은 첫 실점을 했다.

이건욱의 투구수는 73개였으나 SK 벤치는 투수 교체를 결정했다. 그리고 김정빈이 최주환을 병살타로 유도하면서 불씨를 껐다. 이 정도면 꽤 희망찬 선발 데뷔 무대였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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