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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수원 토크박스]윌리엄스 KIA 감독 “엘·롯·기? ‘기’를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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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야구장에서 매일 배워갑니다.”

한국 문화에 적응해가던 맷 윌리엄스(55) KIA 감독이 이제 KBO리그 내 인기가 가장 많은 세 구단의 줄임말 ‘엘·롯·기(LG, 롯데, KIA)’이다. "‘기’를 꼭 제일 앞으로 옮겨달라"는 부탁도 곁들였다.

윌리엄스 감독은 28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엘롯기를 아느냐’라는 질문을 받았다. 줄임말의 뜻을 몰랐던 윌리엄스 감독은 구기환 통역으로부터 설명을 전해듣고 나서야 함박웃음을 지었다. 지휘봉을 잡을 때부터 지금까지 관중석에 들어찬 관중을 한 번도 보진 못했지만 KIA의 인기를 실감했기 때문. “아직 직접 보진 못했지만 항상 KIA 팬들에 관한 얘기를 많이 들어왔다. (입장이 가능해지면) 정말 최고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구 통역과 구단 홍보팀 관계자들로부터 설명을 듣던 윌리엄스 감독이 대뜸 역으로 질문을 던졌다. 줄임말에 들어간 약자의 순서가 팀의 실력순이냐는 것. 그 순간 인터뷰 구역은 웃음바다가 됐다. “실력이 아니라 발음하기 편한 순”이라고 답하자 윌리엄스 감독은 “그러면 기를 앞으로 넣어달라”고 응수했다. “굳이 앞에 들어가지 않아도 우리 구단이 최고다. 자부심 가져도 된다”고 말하며 웃던 구 통역과 관계자들의 이마에는 땀이 맺혔다.

수원=전영민 기자 ymin@sportsworldi.com 사진=KI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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