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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대면 영업' 줄어든 증권사, IT직군 인재 채용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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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HTS 등 중요도 커져

NH투자證 "올 모집인원 30%

디지털·IT 관련 인력 뽑을 것"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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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증권가에서 채용은 대체로 주춤한 추세지만 특정 분야의 인재 찾기는 계속 되고 있다. 대표적인 직군이 정보기술(IT) 분야다. 최근 언택트가 사회적 트랜드로 떠오른 가운데 증권가도 ‘비대면 투자’가 대세가 되면서 고객의 정보를 축적하는 빅데이터와 홈트레이딩시스템(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을 관리·점검하는 IT 인재의 역할이 핵심 직군으로 떠오른 것. 특히 증권사·운용사들은 오프라인 점포를 축소하고 비워진 일자리를 IT 인재를 채용하는 방식으로 채우는 추세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진행되고 있는 증권사 공채에서 IT 관련 업종 채용이 늘고 있다. 현재 채용을 진행 중인 NH투자증권은 “올해 전체 모집인원의 약 30%가 디지털·IT 관련 인력”이라고 밝혔다. 채용 부문은 빅데이터 분석, 머신러닝(AI), 모바일 앱 개발 기획 및 디자인, IT시스템 개발, 네트워크 운영 등으로 다양하다. 현재 채용을 진행 중인 미래에셋대우 역시 IT 직군의 인재 채용에 관심이 높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해 하반기 채용부터 이미 IT·디지털 분야 공채를 시행했으며,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인재 채용 전형에서도 글로벌 및 디지털 역량을 갖춘 인재를 채용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분야는 핀테크, AI(딥러닝), 빅데이터 플랫폼 활용을 통한 비즈니스 설계 등이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지난 3월 코로나19 여파로 대다수 증권사가 채용을 중단했지만 IT본부 경력직을 뽑기도 했다. 채용 분야는 홈페이지 관리부터 국내파생상품, 수익증권, 신탁, 퇴직연금 등으로 해당 상품 분야에서 관련 시스템 개발이나 운영 업무에 종사한 경험이 있는 경력자를 우대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급변하는 금융 환경과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IT 분야 인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어 최근 관련 인력을 꾸준히 채용해오고 있으며, 수시채용을 통한 적시적소의 전문인력 확보에도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 이처럼 IT 인력 채용을 늘리는 이유는 금융·증권업의 먹거리가 과거의 ‘대면 영업’에서 벗어나 고객의 데이터를 축적해 영업하고 이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해 상반기 기준 증권사 전체 지점수는 1,062개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4곳 줄었다. 2009년 말에 비하면 40% 이상 감소한 수준이다. 직접 증권사를 찾는 고객보다는 스마트폰을 통해 투자를 진행하는 고객이 늘어난 탓이다. 대신 빅데이터, AI 등이 활발하게 도입되면서 디지털 분야 인재 중요성은 높아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증권사는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가 영입을 늘리는 추세다.

앞으로도 증권업계에서 디지털 인재 선호 현상은 계속되겠지만 취업을 위한 문턱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홈페이지나 MTS 서버를 관리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스스로 상품과 관련한 프로그램을 개발·기획하는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IT 종사자들에 따르면 해당 직군에 취업을 원하는 구직자들은 대체로 IT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는 게 유리하다. 주요 자격증은 정보처리기사, 리눅스, 코딩 관련 자격증이다. 전공은 다양하지만 컴퓨터공학, 통계학, 소프트웨어 계통 전공자들이 주로 문을 두드리고 있다. 다만 단순한 IT 기술만 보유하는 것보다는 증권·금융업에 대한 이해가 높을수록 면접에 유리한 게 사실이다. 국내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금융산업에서도 언택트 트렌드 강화로 디지털 금융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라며 “관련한 디지털 및 채널혁신, 디지털 마케팅, 빅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 투자 솔루션 알고리즘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재가 필요해진 만큼 관련 업계 전공자는 취업 문을 두드릴만 하다”고 말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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