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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송현동 부지 공원화' 발표...땅주인 대한항공 '당혹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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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공원화 발표...땅주인 대한항공은 '벙어리 냉가슴'
서울시가 제시한 가격이나 대금 납부기한 대한항공과 조건 맞지 않아
재계 "사유지에 대한 사실상 공권력을 동원한 횡포"


파이낸셜뉴스

18일 인사동에서 바라본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2015.8.18/ 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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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서울시가 대한항공 소유인 종로구 송현동 부지를 공원화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땅주인인 대한항공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실효성 있는 조기 매각을 위해 매각 대상을 제한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송현동 매각에 급제동이 걸리지나 않을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28일 서울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전날 열린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 공원 결정안' 자문을 상정, 현재 북촌 지구단위계획 내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된 해당 부지를 문화공원으로 변경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밝혔다. 서울시의 이런 보도자료에 땅 주인인 대한항공은 당혹감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1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2조원 가까이 자본 확충을 추진한 대한항공은 송현동 부지 등 비수익 유휴자산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송현동을 비롯한 유휴자산 매각을 위해 지난 4월 '삼정KPMG-삼성증권' 컨소시엄을 그룹 유휴자산 매각 주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매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다.

문제는 서울시가 어깃장을 놓으며 매각을 방해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3월에도 서울시는 대한항공에 민간매각 시 발생하는 개발 요구를 용인할 의사가 없다며 공매절차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제3자가 송현동을 매입하더라도 개발할 수 없도록 할 것이란 으름장인 셈이다. 게다가 가격이나 대금 납부기한 역시 하루 빨리 자본을 확충해야 하는 대한항공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서울시는 앞서 송현동 부지 시장가가 5000억~6000억원에 달하지만, 2000억원 정도를 예산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대금 납부 기한이 최소 2년가량 소요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에도 대한항공은 유휴자산 매각이 이사회 의결 절차가 필요한 사안인 만큼 적정가격에 팔지 못할 경우 배임에 해당된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대한항공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을 제시해놓고도 서울시가 송현동 문화공원화 계획 공개를 밀어붙이는 건 특정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온다. 명백한 사유지임에도 공원화 계획을 밀어붙이는 것은 대한항공의 매각 계획을 방해하고, 가격을 떨어뜨리고자 하는 악의적인 의도라는 시각도 나온다. 실제 관심이 있던 매입 후보사들이 이와 같은 서울시의 완고한 입장을 목도하고도 계속 입찰에 참여할 수 있을지도 의문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사실상 공권력을 동원한 횡포"라며 "사유지인 송현동을 서울시에서 일방적으로 문화공원을 만들겠다며 밀어붙이는 상황은 자유 시장경제 체제에서 비상식적이며 코로나19로 막다른 골목에 몰려 추가 자구안조차 내기 힘든 기업을 계속 겁박한다면 추후 시장에 아주 나쁜 사인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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