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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박성현 스킨스게임 캐디 최민경 “10년 공이 무너지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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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우승을 꿈꿀 때가 되지 않았을까요”. 지난 일요일 고진영(25)과의 이벤트 스킨스게임 당시 박성현의 백을 멨던 최민경(이상 27)이 나흘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첫 우승문을 거세게 노크했다.
서울신문

최민경이 28일 경기 이천의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오픈 1라운드 9번홀에서 티샷한 뒤 타구를 응시하고 있다. [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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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경은 28일 경기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대회 E1 채리티오픈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5언더파 67타를 때려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전반홀 5번홀(파3)을 시작으로 9번홀(파4)까지 징검다리 버디를 잡아낸 뒤 후반 11번(파5)~12번홀(파4) 연속 버디로 타수를 더 줄였다.

2011년 KLPGA에 입회한 뒤 10년째 우승한 적이 없는 최민경은 기자회견을 위해 미디어센터에 들어선 뒤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경기가 진행중이라 저를 인터뷰할 것이라고 생각지 못했다”고 말을 꺼냈다.

10년 동안 특출한 성적이 없었던 탓에 아무도 관심깊게 쳐다보지 않았지만 사실 그는 나흘 전 TV 화면에 데뷔했다. 그는 지난 24일 고진영과의 스킨스게임에 나선 박성현의 캐디를 맡았다. 골프를 시작할 무렵인 10세때 서울시 대회에서 알게된 뒤 18년 동안 우정을 쌓아온 터라 기꺼이 백을 매준 것.
서울신문

최민경이 28일 경기 이천의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오픈 1라운드 9번홀에서 어프로치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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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경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플레이를 바로 옆에서 보면서 나와 다른 점을 느꼈다. 확실히 도움이 많이 됐다”면서 “치기 전에 확실히 결정을 하고 자신있게 샷을 하더라”고 당시를 기억했다.

최민경은 2011년 프로 무대에 발을 들였지만 2016년에야 정규리그를 밟았다. 그 전까지는 2부인 드림투어에서 5년간 눈물젖은 빵을 먹어야만 했다. 최민경은 “매번 한 끗 차이로 1부로 못 올라가더라. 주위에서 멘털이 부족하다고 했는데 5년째 지도를 받고 있는 김성윤 코치가 “너는 멘털보다는 실력이 부족하다”고 냉정히 말해준 뒤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흘 전 박성현의 캐디를 하면서 자신감이 더 강해졌다”면서 “성현이는 한번 결정을 내리면 망설임 없이 거침없이 치더라. 나도 그런 자신감 넘치는 스윙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 목표를 묻는 질문에 “우승”이라고 똑부러지게 답한 최민경은 “전에는 컷을 통과해서 본선에 진출하는 걸 늘 목표로 삼았다. 그랬더니 그 정도에 맞춰서 치게 되는 것 같더라”면서 “이제는 우승을 매 대회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2018년 롯데칸타타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당시 조정민(26)과 공동 선두에 나섰지만 준우승에 그쳐야만 했던 최민경은 “당시엔 정민이에 정신력에서 밀렸지만 이제부터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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