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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브라질, 일일 사망자 1000명 넘어…원주민 피해 극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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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신규확진자 2만599명 기록

뉴시스

[비다=AP/뉴시스] 브라질 아마존 원주민 사이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가 커지고 있다. 아랫입술에 나무 접시를 끼운 채 생활하는 것으로 유명한 카야포족은 이날 두 명의 신규 사망자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카야포족을 이끄는 라오니 메투크티레가 지난 2019년 프랑스 비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행사에 참석한 모습. 202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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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맹렬하게 확산 중이다.

27일(현지시간) 브라질 보건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하루동안 브라질에서는 1086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신규 확진자 는 2만599명에 달한다.

브라질의 누적 사망자는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많은 2만5598명, 누적 확진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41만1821명이 됐다.

아마존의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브라질 원주민들의 피해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세계에서 가장 넓은 보존지역인 싱구 강의 카야포(Kayapo)족 사이에서 두 명의 신규 사망자가 나왔다. 이들은 앞서 부족 내 총 2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카야포족은 아랫입술에 나무 접시를 끼운 채 생활하는 것으로 유명한 부족이다. 이들을 이끄는 라오니 메투크티레는 브라질 원주민 보호 운동을 이끌며 2020년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메투크티레의 조카인 메가론 카야포족 족장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라도 벌목군, 광부, 어부들의 진입을 정부가 막아야 한다"며 정부의 결정을 촉구했다.

그는 "코로나19는 정말 많은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만들었다"며 "지금은 우리 땅, 우리 공동체를 돌보는 게 정부의 의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나 보건 당국은 브라질 내에 더는 코로나19가 없다고 확신할 수 있을 때까지 우리 마을을 봉쇄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지난 3월 브라질 국립원주민재단(Funai) 역시 "아마존 지역에서 8만1000여 명의 원주은 외부 면역력이 약해 코로나19에 매우 취약한 상태"라며 외부인의 접근을 금지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그러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모든 것은 코로나19에 대한 과민반응"이라며 이같은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봉쇄를 강행해 경제적 혼란이 발생한다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보다 더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을 것"이라며 브라질 어느 곳도 봉쇄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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