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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사상 최저 기준금리…전셋값 상승 자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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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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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경/사진= 김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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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가 0.5%로 사상 최저 수준까지 내려갔지만 부동산 매매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초저금리인 데다 대출이 막힌 상태이고 경기까지 좋지 못해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대출 규제가 느슨한 주택 전세시장의 경우 가격 상승이 우려된다.

2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역대 최저치인 0.50%로 인하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출·내수 충격으로 올해 국내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3월 1.25%에서 0.75%로 인하한지 두 달 만이다.


기준금리 0.5%, 주택 매매시장 영향 작아… 비규제·중저가 시장엔 자금 유입 가능성

금리 인하는 대출 이자 등으로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지만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하의 경우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코로나 19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이미 초저금리이어서 금리가 추가 인하되어도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민감도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부동산은 거시경제를 반영하는 또 다른 거울이라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수요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초고가 주택과 비규제지역 중저가 주택 간 양상은 다르게 나타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박 위원은 "특히 15억원이 넘는 투기과열지구 초고가 주택은 대출이 아예 금지되고 공시가격 현실화로 보유세 부담이 늘어나 일부 거래가 이뤄지더라도 급반등은 어려운 구조"라며 "비규제지역의 중소형, 중저가 주택은 거래에 숨통이 예상되지만 '동학개미운동'으로 갭투자 일부 수요가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며 지난해처럼 활황으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도 "(금리인하로) 일부 비규제지역의 풍선효과로 나타나거나, 최근 서울 일대로 조정되던 집값이 보합으로 돌아서며 숨을 고를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정부의 부동산 수요 억제책이 상당하고 아직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불확실성도 커 당분간 낮은 거래량이 유지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수익형 부동산, 경기 불황에 가격 상승 제한적… 법인·현금부자 자금은 유입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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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 자료사진/사진= 박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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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의 영향을 많이 받는 수익형 부동산의 경우도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함 랩장은 "공급과잉과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위축 우려감으로 수익형 부동산 시장 확장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아파트를 대체할만한 중대형 역세권 '아파텔(아파트 같은 오피스텔)' 등은 분양시장에서 선전하겠지만 재고 오피스텔의 가격 상승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또 "상가들도 최근 반짝 소비가 늘긴 했지만 장기화될지는 미지수고 비대면 문화로 오프라인 유통의 타격이 커 수요 유입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인보다는 일부 법인 또는 현금부자들의 자금은 부동산으로 유입될 수 있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기업의 경우 대출 규모가 커 금리 인하의 혜택을 볼 수 있고, 현금부자들의 자금도 금융상품 금리가 낮아지면서 부동산으로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전세시장 자극 우려… 대출 이자 인하, 3기 신도시 등 매매 대기수요 영향

주택 전세 시장에는 금리 인하가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대출 규제가 있는 주택 매매시장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전세는 80%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며 "지금도 현금여력이 없는 사람들은 공공재개발, 3기신도시, 임차인 보호장치 강화 등으로 임대시장으로 편입되고 있는데 전세 대출 이자가 낮아지면 전세로 수요가 더 몰리면서 전셋값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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