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8 (토)

외인 타자 덕분에 웃는 잠실, 페르난데스-라모스 불방망이 전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LG 트윈스 라모스. 사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LG와 두산이 외인타자 잔혹사에 마침표를 찍었다.

잠실 두 팀의 초반 기세가 좋다. 27일 기준 LG는 13승 6패로 2위, 두산은 12승 7패로 3위로 상위 그룹에 안착했다. 전반적인 팀 전력이 좋아 시즌 초반부터 선두권 전쟁을 이어가고 있는데,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타선 활약이 크게 돋보인다. 두산은 팀 타율 0.313으로 1위, LG는 0.284로 4위에 올라있다. 타점도 각각 2위와 4위에 랭크돼 있을 정도로 정확도 높은 공격을 선보이고 있다.

올시즌 외국인 타자 덕을 톡톡히 본 덕분이다. 두산에서 두 번째 해를 맞이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2)는 38안타 타율 0.481으로 각 부문 1위에 올라있다, 지난해보다도 초반 페이스가 좋아 200안타 대기록도 충분히 바라볼 수 있다. 스스로도 “비시즌 잘 준비한 게 좋은 결과로 나오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순항을 예고했다. 지난 27일 잠실 SK전에서도 2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스포츠서울

두산 페르난데스. 사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LG의 새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26)의 존재감도 분명하다. 26일 대전 한화전 결승 솔로포에 이어 27일에도 아치를 그렸다. 벌써 올시즌 9번째 홈런으로 이 부문 단독 1위다. 장타율(0.821)과 OPS(출루율+장타율)도 1위에 올라있다. 24일 잠실 KT 전에서는 팀이 5-7로 뒤진 9회말 1사 만루 상황 끝내기 홈런으로 짜릿한 승리까지 안겼다. 지난 2009년 로베르토 페타지니의 끝내기 만루 홈런 이후 11년 만이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영입 1순위 후보군이 아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성적이다. 당시 LG는 오른손 거포 타자를 물색하고 있었다. 계약도 10개 구단 중 가장 마지막에 완료했을 정도로 막바지까지 고민이 깊었지만, 결과적으론 가장 성공적인 영입을 이뤄낸 셈이다.

외인 타자 잔혹사를 겪었던 두 팀이라 이들의 활약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지난 2018년 두산이 야심 차게 영입한 지미 파레디스는 타율 0.138(64타수 9안타)이라는 성적표만 남긴 채 시즌 도중 팀을 떠났다. 그해 6월 LG 다저스에서 6년을 뛰었던 반 슬라이크가 파레디스의 뒤를 이어 두산에 합류했지만, 12경기 타율 0.128(39타수 5안타 1홈런)에 그친 채 방출됐다. LG의 잔혹사는 더 길었다. 2014년 이후 영입했던 조쉬 벨, 브랜든 스나이더, 아도니스 가르시아, 토미 조셉 등 거쳐간 인물은 많았지만, 기대 만큼의 활약은 없었다. 부상으로 시즌을 제대로 치르지 못했거나, 고국으로 떠난 선수가 대부분이다.

아직 시즌의 10%도 치르지 않았지만, 두 외국인 타자의 존재감만큼은 잠실을 가득 채우고 있다. 맹렬한 초반 스퍼트의 1등 공신이다.
younwy@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