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8 (토)

잇단 주전 이탈, 삼성 멀티포지션 본격 시험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삼성 구자욱.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이미 부상으로 백정현과 벤 라이블리를 잃은 삼성에 구자욱마저 부상으로 장기 이탈하는 악재가 겹쳤다. 시련의 연속이지만 잇몸으로 공백을 메우는 수 밖에 없다. 허삼영 감독이 강조한 멀티포지션 소화 능력이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

구자욱의 부상은 전조 현상이 있었다. 지난 10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가 복귀한 구자욱은 23일 대구 두산전에서 주루 플레이 도중 왼쪽 허벅지에 불편함을 느껴 교체됐다. 이후 휴식일인 25일 정밀검진을 받았는데 왼쪽 내전근 손상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수술까지 필요한 정도는 아니지만 회복에만 최소 2주가 소요되며, 복귀까진 최대 4주가 걸릴 전망이다. 부상전까지 삼성 타선에서 김상수와 더불어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던 구자욱이기에 허 감독은 더욱 안타까울 수 밖에 없다.

이로서 삼성 외야엔 두 자리의 공백이 생겼다. 앞서 박해민이 끝없는 부진으로 2군행을 통보받은 데 이어, 구자욱도 부상 이탈했다. 박해민만 빠졌을 땐 김헌곤과 박찬도, 구자욱 등 전문 외야수가 있어 그나마 괜찮았는데, 구자욱 이탈로 한 자리를 더 메워야 했다. 허 감독은 전문 외야수로 구자욱의 빈자리를 메우는 대신 26일 경기엔 내야가 주포지션인 김지찬을 선발 중견수로 내보냈다. 김지찬은 내야수지만 시즌 개막 전 외야 수비 연습도 꾸준히 했다. 교류전에도 중견수로 나선 바 있고, 23일 두산전에서는 데뷔 첫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허 감독은 김지찬의 빠른 발과 수비 센스로 봤을 때 외야 수비도 충분히 잘 볼 수 있을거란 기대가 있었고, 김지찬은 기대에 부응했다.

김지찬이 외야 대체 자원으로 중용받고 있지만 삼성엔 내·외야 겸업 준비를 한 선수들이 더 있다. 외국인 타자 타일러 살라디노 역시 외야를 볼 수 있고, 외야수로 경기에 출전한 적도 있다. 1, 3루 핫코너를 책임지는 최영진도 개막 전 외야 겸업을 준비했다. 하지만 외야수로 나선 경기에서 타구 판단 미스로 실책성 플레이를 범해 아직 외야 수비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1군에서 빠져있는 이성규 역시 대체 외야 자원이다.

선수단 뎁스가 얕은 삼성은 허 감독 주도하에 스프링 캠프부터 주축 선수들의 멀티포지션 소화 능력 향상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부진 혹은 부상으로 인한 이탈자가 발생했을 때 뎁스가 두꺼운 타 팀에 비해 타격이 크기 때문에 남은 주축 선수들로 공백을 메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이탈자 없이 베스트 라인업이 쭉 이어지는게 최고의 시나리오지만 바라지 않던 상황이 이른 시점에 닥치고 말았다. 삼성이 준비한 멀티포지션 소화 능력이 빛을 발할 시점이다.
superpower@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