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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번이나 "부탁한다" 고개 숙인 아베...속내는 '잘못 되면 국민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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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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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AP/뉴시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1일 기자회견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날 3개 지역에 대해 긴급사태 선언 추가 해제를 발표했다. 도쿄 등 5개 지역에 대해서는 오는 25일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2020.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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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이후 아베 신조 총리의 지지율이 연일 하락해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그의 주요 소통창구인 코로나19 기자회견에 대해서도 악평이 이어지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27일 아베 총리의 기자회견 내용이 정부에 대한 비판이 고조됨에 따라 변화해왔다고 지적했다.







아베 연설의 논조, '강한 리더십'에서 '공감대 형성'으로



아베 총리는 일본 내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따라 지난 2월 말부터 지금까지 8차례 기자회견을 열었다. 카토 시게히로 홋카이도대 대학원 교수(언어학)는 기자회견을 거듭할 때마다 아베 총리의 연설이 주는 인상이 변했다고 지적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3월까지는 기자회견에서 "결정을 내렸다", "전에 없던 발상으로 과감한 조치를 (했다)" 등 강한 리더십을 보여주는 표현을 사용했다.

그러나 코로나19 감염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 지난 4월부터는 "혼란을 초래한 데에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 "마음이 미어지는 기분이다" 등 자신의 고민을 드러낼 수 있는 감상적인 표현을 내세웠다. 또 의료종사자와 중소기업 경영인들에 대한 감사와 위로의 표현을 자주 사용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런 논조의 변화 시기가 코로나19 감염 확산과 함께 '아베노마스크'와 '트위터 논란'으로 인해 거센 비판을 받던 시기와 겹친다고 지적했다. 카토 교수 이런 변화는 정권에 대한 비판을 잠재우기 위해 국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의도였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기자회견에서 한 73번의 '부탁'은?…책임 회피의 수단



아베 총리의 연설에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부탁한다"는 표현을 반복했다는 점이다. 아사히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지난 2월부터 기자회견에서 '부탁한다'는 말을 73회 사용했으며 특히 긴급사태를 선언한 지난달 7일 기자회견에서는 이 말을 18회 반복했다.

카토 교수는 이를 "정부 (정책에) 강제력이 없기 때문에 부탁해야 하긴 하지만 부탁을 계속 한 후에도 변화가 없다면 (코로나19 감염 확산은) 말을 듣지 않은 국민들의 책임이 된다"며 "(정부 비판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려는 전략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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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AP/뉴시스]12일 일본 도쿄의 긴자 거리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2020.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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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아베, 기자회견으로 극복하려고 했지만…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저점을 경신해왔다. 아사히신문의 전국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지난 23~24일 조사에서 29%로 2012년 말 재집권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아베 총리는 위기에 처하자 '경제 살리기'를 최우선 과제로 내걸고 기자회견에서 이를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는 추가경정예산에 대해 2차례나 "전무후무한 규모"라고 역설했다.

그러나 평가는 여전히 좋지 않다. 카토 교수는 "나는 이만큼이나 했다고 보여줘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 아닌가 싶다"라며 "그런 말을 왜 하는 걸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테고 별로 와닿지도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토 아쓰오 정치 분석가는 아베 총리의 기자회견에 대해 "정치인에게 말은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아베 총리는 (연설을 할 때) 원고 영사기를 보고만 있을 뿐 본인의 체온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코로나 확산이 억제되고 있는 것도 정부의 대책때문이라기보다 국민들의 대응 결과라고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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