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만 예외’ 두면 비판 쏟아질 듯
2차 추경 예산안 366조원 각의 결정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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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총리가 주요 7개국(G7) 회의에 참석하면, 2주간 격리될 수 있을 전망이다.
<엔에이치케이>(NHK) 방송 등 일본 언론들은 아베 총리가 다음달 미국 워싱턴 인근에서 열릴 전망인 주요 7개국 회의에 참석한 뒤,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방침에 따라 2주간 격리 생활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27일 보도했다.
올해 주요7개국 회의는 원래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사태 때문에 화상 회의로 진행되는 방안이 추진됐다. 그런데 지난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에 “(워싱턴 인근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25일 기자회견에서 “조정이 되고 제반 사정이 허락한다면 참가하고 싶다”며 참석 의사를 밝혔다.
일본 정부는 현재 미국을 포함한 세계 111개 국가 및 지역에서 귀국한 이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고, 검사 결과 음성이라도 2주간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아베 총리가 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 뒤 자가 격리되지 않는다면, “정치가 우대”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도쿄신문>은 전했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는 아베 총리가 실제로 주요 7개국 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올 경우, 총리 관사인 ‘공저’에서 격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총리가 공저 내 집무실에서 지내며 업무를 보게 하겠다는 것이다. 공저는 총리와 직원들 업무 공간인 ‘관저’와 인접해있다. 아베 총리는 보통 시부야 자택에서 관저로 출퇴근을 하고 있으며 공저에서 숙박하는 날은 많지 않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날 코로나19 감염 확산 대처를 위한 2차 추경예산안 세출 규모를 31조9114억엔(366조4226억원)으로 각의 결정(국무회의 의결)했다. 매출이 크게 하락한 사업체에 대한 임대료 지원책 등이 담겼으며, 재원은 모두 국채 발행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다음달 12일 국회에서 예산안을 최종 통과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열린 정부·여당 간담회에서 지금까지 일본 코로나19 경제대책 규모가 230조엔(2640조9750억원)을 넘는다며 “국내총생산(GDP)의 40%를 넘는 세계 최대 대책”이라며 “100년에 한번 (있을) 위기에서 일본 경제를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베 정부가 주장하는 경제대책 규모에는 세금이나 사회보험료 납부 유예분, 금융기관 대출 등까지 모두 포함되어 있어 수치가 과장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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