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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트럼프 트위트에 ‘사실 확인!’ 경고 붙인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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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막나가는 트럼프 트위트에 첫 제동

트럼프 “우편투표는 사기” 글에

트위터 ‘팩트체크 필요’ 꼬리표 붙여

트럼프 “대선 개입…용납 안 할 것”

대선 앞 트럼프-소셜미디어 긴장 고조


한겨레

‘우편투표는 사기’라고 주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트에 26일(현지시각) 트위터가 팩트체크가 필요하다는 꼬리표를 달았다. 트위터가 트럼프의 일방적 트위트에 제동을 건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 트위터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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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 트위터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트에 처음으로 ‘팩트 체크’(사실 확인)가 필요하다는 꼬리표를 붙이며 제동을 걸었다. 트럼프는 “대선 개입”이라고 반발하며 가만 안 두겠다고 밝혀,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와 소셜미디어들 사이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트위터는 26일 트럼프가 대선 우편투표 도입에 반대하며 올린 두 건의 트위트 뒤에, 느낌표 모양의 경고 표시와 함께 “우편투표에 관한 사실을 알아보라”는 파란색 글귀를 달았다. 트럼프의 트위트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인해 일부 주들이 대선 때 우편투표를 확대하려는 것에 대해 “우편함이 탈취당하고 투표가 조작될 것”이라며 결사 반대하는 내용이다. 여기에 트위터가 달아둔 꼬리표를 클릭하면 트럼프의 주장을 반박하는 <시엔엔>(CNN) 등 언론 보도들을 모아놓은 화면이 나온다. 이 화면에서 트위터는 “트럼프는 우편투표가 ‘선거 조작’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거짓 주장을 했다. 하지만 팩트체커들은 우편투표가 유권자 사기와 연결된다는 증거가 없다고 말한다”고 안내한다.

광적인 트위터 사용자인 트럼프는 일방적 주장과 비방, 음모론을 담은 트위트를 올려왔다. 그는 최근에는 자신의 앙숙인 방송진행자 조 스카버러 전 상원의원을 공격하기 위해, 2001년 스카버러의 사무실에서 쓰러져 숨진 인턴 직원이 스카버러에 의해 살해된 것처럼 주장하며 재수사를 촉구하는 트위트를 올리기도 했다.

세계 지도자들의 위험한 트위트에 손 놓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오던 트위터가 트럼프의 트위트에 행동을 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왜곡된 정보 확산을 막고자 정책을 강화하면서, 선거 관련 정보 왜곡에도 규제의 손을 뻗은 것이다. 대선이 다가올수록 양쪽의 신경전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이날 밤 트위터에 글을 올려 “트위터가 이제 2020 대선에 개입하고 있다”며 “트위터는 언론 자유를 완전히 억압하고 있다. 대통령으로서 나는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난 23일 트럼프가 소셜미디어의 진보 편향 문제를 다루는 위원회 설치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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