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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교문 들어간 아이 뒷모습에 울컥"…맘카페 쏟아진 '등교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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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2·중3·초1∼2·유치원생 첫 교실수업에 설렘·불안 교차

염증증후군 여파 가정학습 ↑…"아이들 무사" 기원글도

뉴스1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세륜초등학교에서 1~2학년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이날부터 고등학교 2학년과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1∼2학년, 유치원생들이 등교 수업을 시작한다. 2020.5.2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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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온다예 기자 = "막판까지 고민했죠. 아이를 학교에 보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초등학교 저학년의 등교가 시작된 27일, 2학년 자녀를 둔 김희영씨(32·이하 가명)는 아이가 책가방을 메는 순간까지도 등교 여부를 고민했다.

그는 "가정학습을 신청할까도 생각했는데 학교에 너무 늦게 보내면 친구를 못사귈 것 같아 우선 아이를 학교에 보냈다"며 "새 학년이 시작되고 선생님이나 반 친구 얼굴을 한 번도 보지 못했는데 아이가 잘 놀고 와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전국 고2, 중3, 초1∼2, 유치원생 등 약 237만명이 학교와 유치원에 등교한다. 이들의 등교는 지난 20일 고3에 이어 두 번째로 이뤄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등교 수업이 미뤄진 지 약 3개월만에 교문 안에 발을 디디게 된 셈이다.

등교수업을 해도 고3을 제외한 학생들은 매일 학교에 가지는 않는다. 교육부는 학교 내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는 운영방식을 권고했다. 학년·학급별로 격일이나 격주로 돌아가며 등교하는 등 학교 사정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김씨는 "우리 아이는 월·수만 등교수업을 하는데 수업일수가 많지 않아 부담이 적다"며 "거주 지역 주변으로 며칠새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아 학교의 방역지침을 우선 믿고 당분간 아이를 학교에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2차 등교수업이 시작됐어도 이날 모든 학교가 교문을 연 것은 아니다. 수도권과 대구·경북지역에서 지역감염이 확산되면서 450여개 이상의 학교가 등교 일정을 조정했다.

뉴스1

27일 낮 부산 동구 동일초등학교 후문에서 1학년 초등학생 학부모들이 생애 첫 등교 수업을 마친 자녀들의 하교를 기다리고 있다. 2020.5.27/뉴스1 © News1 조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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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수업을 잠시 미루고 가정학습을 선택한 경우도 많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가정학습'을 하면 교외체험학습으로 인정해 출석으로 처리한다.

초등학교 2학년을 둔 이미희씨(50)는 등교수업을 이틀 앞두고 가정학습을 신청했다. 이씨는 "지역에서 계속 확진자가 1~2명씩 발생하고 어린이 괴질에 대한 뉴스도 나오고 있어 만약 걸린다면 큰일이란 생각이 들었다"며 "아직 아이가 초등학교 저학년이라 가정학습을 해도 학습에 큰 지장을 주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기반 온라인 커뮤니티 '맘카페'에는 초등학생 자녀를 등교수업에 보낸 부모들의 후기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책가방을 메고 등교를 하는 아이들의 뒷모습이 담긴 사진도 다수 공유됐다.

서울 강북지역의 한 맘카페에는 '걱정이 되긴 하지만 교문 앞에서 선생님과 친구 얼굴 보며 수줍어 하는 아이의 얼굴을 보니 마음이 짠했다' '학교 오랜만에 가서 직접 데려다줬는데 교문 안으로 들어가는 뒷모습 보니까 울컥하더라' 등의 글이 올라왔다.

부산 기반 맘카페에는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드디어 입학을 하긴 한다' '모든 아이들이 괜찮기를 기도한다' 등 글이 적혔다.
hahaha828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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