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7 (수)

국가적 슬픔때마다 전임자들은 국민 위로했는데, 트럼프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10만명에 이르면서 희생자들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감 능력이 도마위에 올랐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은 전임 대통령들은 다수의 사망자가 나온 국가적 비극이 벌어질 때마다 함께 슬퍼하고 두려워하는 국민을 안심시키는 메시지에 주력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공을 자랑하는데에만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여전히 늘고 있는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베트남전쟁과 한국전쟁 사망자 수를 합친 것보다 더 많다. 이날 오후 현재 미 사망자 수는 존스홉킨스대 집계로 9만8902명,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로 10만572명이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을 위로하기 보다는 오히려 비판을 정치적인 공격으로 치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외부의 정치적 때리게에도 불구하고 내가 일을 잘하지 못했다면 우리는 150만에서 200만명의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매우 초기에 중국으로부터 입국을 막았다"고 자랑했다.

그렇다면 전임 대통령은 국가적 슬픔이 있었을 때 어떤 메시지를 전했을까?

우선 빌 클린턴 대통령은 1995년 오클라호마시티 테러 후 유가족과 만나 "여러분은 많은 것을 잃었지만 모든 것을 잃은 것은 아니고, 미국을 잃은 것도 아니다"라며 "우리가 당신의 곁에 있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9·11테러 후 뉴욕 소방관들에게 확성기를 통해 "여러분의 목소리가 들린다. 이 건물들을 무너뜨린 자도 곧 우리 모두의 목소리를 들을 것"이라는 단호한 연설을 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샌디훅 초등학교 총격 사건 후 짧은 성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다섯 번 이상 눈물을 훔쳤고, 이틀 뒤 철야기도 자리에서는 "전국 방방곡곡에서 여러분과 함께 울고 있다. 우리는 아이들을 꼭 안아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