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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할머니 생각해 싸게 팔았다" 안성쉼터 판 업자, 고가매각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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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정의기억연대가 운영한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소재 쉼터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의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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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정의기억연대의 전신)에 2013년 경기도 안성 위안부 피해자 쉼터를 매도한 김운근 금호스틸하우스 대표는 27일 “(집과 땅의) 원가 계산을 했을 때 총 7억7000만원이다. 좋은 일에 쓴다 해서 싸게 해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안성 쉼터를 고가에 매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반박이다.

김 대표는 27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9억원을 받으려고 했지만, 위안부 할머님들이 좋은 집을 쓰면 보람이 되기 때문에 싸게 내놓았다”며 “순수한 뜻으로 했는데 곡해하는 것을 보고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같은 방송에서 첫 실명 공개 인터뷰를 한 김 대표가 이틀 만에 또다시 출연해 해명에 나선 것이다.

김 대표는 이날 방송에서 토지대금부터 건설비용까지 안성 쉼터 건축에 들어간 비용을 하나하나 설명했다. 김 대표는 “토지대금 3500만원에 건축·토목·감리·설계·측량·공과금에 2800만원이 들어갔다. 토목공사는 평당 20만원으로 총 4800만원(총 242평)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런 식으로 토지를 매입하고 터를 다지는 데 들어간 비용이 대략 1억9000만원이라고 설명했다.

주택공사 비용에 대해 김 대표는 “(7년 전 스틸하우스 공법 시세가) 500만 원대 정도이다”며 “책정은 안 하고 지었는데 뽑아보니 평당 6백만원 이상 들어가 총 3억6000만원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조경 비용도 자세히 설명했다. 김 대표는 “샤론스톤이라는 지금도 1개당 1000원 가까이 가는 국내에서 제일 비싼 벽돌을 사용했다. 담장에만 4500만원이 들었다”며 “소나무 같은 경우 (한그루) 3000만 원짜리도 있고 정자도 4500만원, 폭포에 4500만원 등 조경에 총 1억2000만원 정도가 들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상중리에 지은 2층짜리 단독주택은 정대협이 2013년 7억7000만원에 매입했고 최근 4억2000만원에 매각했다. 인근 지역에서 쉼터 주택과 유사한 조건의 주택이 비슷한 시기에 훨씬 싸게 팔린 것이 알려지며 고가매입 논란이 일었다. 2014년 4월 같은 상중리에 있으며 안성 쉼터와 1km떨어진 대지면적 843㎡(약 255평)짜리 1층 벽돌집은 2억원에 매매됐다.

김 대표는 지난 25일 라디오에 출연해서는 “사실관계를 충분하게 밝혔음에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정해 놓은 테두리에서 끼워 맞춤식으로 이슈가 됐다”며 “절대 부당이익이나 부당거래도 없었다. 감사사례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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