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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겨우 재가동했는데…” 위안화 절하 한국기업에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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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저지선인 달러당 7위안 돌파

美, 반도체보다 강한 제재로 맞설 땐

교역량 감소로 인한 수출 타격 불가피

글로벌 공급망 흔들리면 생산도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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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멈춰 있던 공장들이 이제 겨우 정상 가동되는 상황에서 미·중 갈등이 격화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잇따른 환율 절하가 미국의 거센 반발을 불러 대외 무역이 위축될까 우려됩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

중국이 이틀 연속 위안화 가치를 절하하면서 중국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코로나19에 이어 또 다른 난관에 봉착하고 있다. 연초 코로나19에 따른 공장 가동 중단으로 한 차례 홍역을 앓은 현지 진출 기업들은 중국의 위안화 절하 기조의 지속성 여부를 면밀히 관찰 중이다. 이미 심리적 저지선인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선 상황에서, 위안화 절하가 미국과 중국의 갈등에 촉매제로 작용하며 글로벌 무역 감소에 직격탄을 날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기업들의 긴장감은 한층 높아지고 있다. 현지 중국 기업들에 중간재를 납품하는 중소기업들 사이에서 ‘중국 기업들의 수출 감소로 상당한 매출 감소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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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저우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8.5세대 OLED 공장(위쪽)과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전경. [LG디스플레이·삼성전자 제공]


27일 산업계에 따르면 메모리반도체 업계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따른 불확실성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중국의 잇따른 위안화 절하가 그렇잖아도 미국의 불편한 심기를 자극해 보다 강력한 중국 정보기술산업(IT) 봉쇄로 이어질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방문했던 유일한 해외 낸드플래시 생산기지인 중국 시안의 반도체 공장에도 불확실성이 가득하다. 현재 미국은 자국 기술을 활용하는 외국 회사가 ,화웨이가 설계한 반도체 제품을 만들어 화웨이에 공급하려면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내용의 새로운 제재를 시작한 상태다. 이 규정은 삼성전자의 기술로 만든 반도체 제품에는 적용되지 않지만, 양국의 갈등이 환율전쟁으로 더욱 격화되면 삼성전자는 불리한 선택을 강요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중국 현지에 진출한 국내 석유화학사들은 미·중 환율전쟁으로 글로벌 무역량이 감소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중국이 가공해 미국 등 해외로 수출하는 각종 소비재에는 SK종합화학 등 국내 석유화학사들이 생산한 석유화학 제품이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의 수출길이 막힐 경우 연쇄적으로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의 매출에 타격이 가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와이어링하네스 부족으로 빚어진 초유의 국내 공장 가동중단(셧다운)까지 경험한 현대차 등 자동차업계는 중국 내수 시장이 회복되는 시점에 벌어진 위안화 절하 기조에 당혹해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내수 부양 의지로 수요가 회복되는 시점에서 양국 갈등이 격화되자 향후 갈등 구조 전개에 따라 부품 수급 등 글로벌 공급망(서플라이체인)의 구조를 뒤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업계에 가득하다. 미국 정부가 중국에서 만들어진 자동차 부품에 고율의 관세를 매길 경우 미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국내 완성차 업체의 부품 조달에서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된 이후 중국 정부가 각종 구매 보조금 등 소비심리를 진작 시키는 정책을 펴면서 중국 자동차 시장의 회복 기미가 보였다”라며 “하지만 양국의 환율 전쟁을 기점으로 미중 무역갈등이 다시 심화되면 중국 경제성장률은 다시 둔화되고 국내 자동차 업체의 중국 시장 판매량도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철강업계 역시 자동차 업계와 비슷한 고민에 처해 있다. 현대제철을 비롯해 국내 대부분 철강업체는 자동차 강판과 부품용 소재 생산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의 판매량이 둔화되면 자연스레 철강업계의 실적도 둔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더불어 자동차 강판과 양대산맥을 이루는 조선용 후판 역시 무역전쟁 심화로 교역량이 줄면서 신규 선박 발주가 줄어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이미 미국과 중국은 관세전쟁에 이어 환율전쟁에 돌입한 것으로 보는 게 맞다”라며 “양국 사이에 교역이 많이 줄면서 현지 중국 기업에 제품을 공급하는 우리 기업들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순식·원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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