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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은 내 친구" 靑 가는 탁현민, 과거 조국 옹호·여성비하 발언 논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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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 청와대 의전비서관 내정

3·1절 기념식,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 등 대통령 일정 기획

과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옹호, 여성비하 발언 논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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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이 16개월 만에 청와대로 복귀하는 가운데, 탁현민 위원이 과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당시 조 전 장관을 두고 '친구'라며 옹오했던 발언과, 자신의 저서에서 성매매업소를 두고 아름다운 풍경이라는 취지로 언급해 여성비하 논란이 일어났던 과거 행적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탁 위원은 지난해 11월28일 한 방송에 출연해 조 전 장관을 둘러싼 논란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제 친구"라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지탄받는 인물이 되든 안되든 저는 그 사람이 힘들고 아파할 때 옆에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이) 실정법을 어겼는지 그렇지 않은지는 재판을 끝까지 봐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사람에 대한 평가가 너무 급하고 빠르다. 비인간적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전했다.


이어 "한 사람에 대한 평가는 그 사람 삶 전체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일부의 사실이 있다고 하더라도 특정한 사실로 그 사람이 평가되는 건 무척 억울한 일"이라고 밝혔다.


또 "긴 시간 동안 애정을 가지고 봤을 때만 사람에 대한 평가가 가능하다. 그러나 그 평가조차도 저는 안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조 전 장관과 관련된 수많은 언론 보도와 방송을 보면 그 사람의 행위나 어떤 행동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그 '사람'에 대한 평가가 더 많다. 그것은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애정이 없는 거다. 그런 부분에서 마음 아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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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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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탁 위원은 과거 여성 비하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저서에서 여성의 신체 특정 일부를 언급해 평가하기도 했다.


여성비하 논란은 2007년 탁 위원이 발간한 저서 '남자 마음 설명서'에서 불거졌다. 이 책에서 그는 "콘돔의 사용은 섹스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등과 가슴의 차이가 없는 여자가 탱크톱을 입는 것은 남자 입장에선 테러를 당하는 기분"이라고 주장했다.


대담집 '말할수록 자유로워지다'에서는 "임신한 선생님들도 섹시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여중생과 첫 성관계를 가졌는데 얼굴이 아니어도 신경 안 썼다. 그 애는 단지 섹스의 대상이니까", "(이 여중생을) 친구들과 공유했다"라고 표현한 사실이 드러나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또한 지난 2010년 4월 발간한 '상상력에 권력을'이라는 책에서는 서울의 성매매 집결지, 유사성행위 업소를 일컬어 "동방예의지국의 아름다운 풍경"이라고 말해 소위 '성매매 찬양'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일반적으로 남성에게 룸살롱과 나이트클럽, 클럽으로 이어지는 일단의 유흥은 궁극적으로 여성과의 잠자리를 최종 목표로 하거나 전제한다"며 성매매 업소를 종류 별로 나열하며 '서울의 유흥 문화사'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청량리588로부터 시작하여 터키탕과 안마시술소, 전화방, 유사성행위방으로 이어지는 일군의 시설은 나이트클럽보다 노골적으로 성욕해소를 목적으로 한다"며 "이러한 풍경들을 보고 있노라면 참으로 동방예의지국의 아름다운 풍경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한 뒤 "어찌 예절과 예의의 나라다운 모습이라 칭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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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례 당시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의원을 비롯한 여성의원 및 중앙여성위원회 관계자들이 지난 2017년 7월2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 탁현민 행정관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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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탁 위원 발언에 당시 정치권은 일제히 그의 사임을 촉구한 바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여성의원들도 탁 위원의 발언 내용이 부적절하다며, 청와대에 그에 대한 조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


당시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의원들도 "여성을 성적도구로 대놓고 비하 한 '여성혐오의 대명사' 탁현민 행정관이 여론의 숱한 질타와 여성의원들의 수차례 지속된 기자회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가의 주요행사를 챙기고 있다"며 "청와대는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자칭 페미니스트 대통령의 성평등 실현의 현주소를 낱낱이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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