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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엘롯기 동반 상승세, 이번엔 드디어 동반 가을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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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왼쪽부터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 허문회 롯데 자이언츠 감독,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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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이번엔 드디어 동반 가을야구를 볼 수 있는 것인가.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인기구단 '엘롯기'의 시즌 초반 상승세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엘롯기'는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들어진 단어. 가장 많은 인기를 자랑하는 세 구단이 2000년대 중반부터 함께 부진에 빠지면서 엘롯기라는 신조어가 탄생했다.

LG와 롯데, KIA가 한꺼번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적은 지금껏 한 번도 없다. 그러나 올 시즌은, 비록 초반이지만 세 팀이 모두 5할 이상의 승률로 순위표 윗 부분에 자리하고 있다.

선두주자는 LG다. LG는 강력한 불펜과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12승6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NC 다이노스(15승3패)에 3경기 차 뒤진 상태. 마무리 고우석이 무릎 수술로 이탈했음에도 불펜은 리그 최강이다.

26일 현재 LG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3.41로 1위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3점대를 기록 중이다. 이상규(2승 2세이브 1홀드·1.69)와 정우영(1승 1세이브 3홀드·0.84)이 더블 스토퍼 체제로 고우석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고 있다.

새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의 파괴력도 LG의 상승세에 큰 동력이다. 라모스는 지난 24일 KT 위즈전에서 5-7로 뒤지던 9회말 역전 끝내기 만루포를 터뜨리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26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홈런을 터뜨리며 어느새 8홈런을 기록, 이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KIA의 상승세도 무섭다. 지난주 6경기에서 5승1패로 단숨에 상위권으로 올라서더니 26일 KT 위즈전에서도 승리, 11승8패를 기록하며 단독 4위로 점프했다. 구단 사상 최초 외국인 사령탑인 맷 윌리엄스 감독 체제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KIA 상승세의 원동력은 단단한 선발진에 있다. 양현종을 필두로 드류 가뇽과 애런 브룩스, 이민우와 임기영으로 이어지는 5인 선발진은 최근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행진을 벌이고 있다. 초반 부진을 딛고 선발진 평균자책점도 2위(3.31)까지 올라섰다.

롯데는 개막 5연승을 질주하던 시즌 초반 기세가 한풀 꺾였지만 여전히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최근 2연승으로 반등에 성공, 10승8패 5위로 도약했다. 아직은 불안하게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을 지키고 있는 상황. 6위 키움 히어로즈(10승9패)와 승차는 반 경기에 불과하다.

허문회 감독-성민규 단장 체제로 새 출발한 롯데는 팀 구성에도 큰 변화를 줬다. 완전히 달라진 '센터라인'이 팀에 안정감을 불어넣고 있다. 새로 영입한 유격수 딕슨 마차도, 2루수 안치홍이 키스톤 콤비로 활약 중이며 2년차 포수 정보근도 수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엘롯기의 상승세 속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무관중 경기가 더욱 아쉽다. 리그 최고의 흥행 조건이 갖춰졌지만 아직까지 관중 입장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6월부터 유관중 전환을 목표로 문화체육관광부와 긴밀히 소통 중이다.
doctor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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