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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돌'미·중, 홍콩 美기업·뉴욕상장 中기업 앗차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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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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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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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이 자본시장으로 옮겨 붙은 와중에 상대국에 진출한 자국 기업이 각국의 '아킬레스건'이 됐다.

24일(현지시간)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중국이 홍콩 장악 시, 홍콩이 아시아 금융 허브로 남을지 장담할 수 없다"면서 "자유로운 기업, 자본주의 체제를 지키는 법치주의 덕에 홍콩은 금융 허브가 될 수 있었다"고 압박했다.

이에 중국은 국보법을 통해 오히려 홍콩의 '아시아 금융 허브' 기능이 강화되리라 주장했다. 또 26일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의 법안 추진이 넷이즈나 바이두 등 중국 IT 대기업들을 자극했다"면서 "이들이 홍콩과 중국 증시 복귀 준비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상대에 지지 않으려는 의지는 충분히 드러냈으나, 문제는 이게 제 발등을 찍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美, 중국기업만 '조준' 쉽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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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내/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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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는 미국 기업 1300여 개가 진출해있다. 미국의 경고 대로 홍콩이 특별대우 지위를 잃으면 미국이 중국에 시행한 '수출 통제' 조치가 홍콩에 적용된다. 이러면 홍콩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은 미국으로부터 최대 25% 보복관세를 물게될 수 있다.

씨티그룹은 "홍콩이 특별대우 지위를 잃으면 홍콩에 있는 미국 기업 1300여 곳의 기업 신뢰도가 깎일 수 있다"면서 "미국도 자국 기업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칼을 빼들지 신중히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쿼츠는 "미국 내 투자자들이 중국 기업에 투자하는 규모가 막대해 이들을 중국 기업들로부터 떼어 놓기란 이미 늦었다"고 지적했다. 만약 미국이 알리바바, 바이두, 핀둬둬 등 중국 상장사를 밀어내면 홍콩, 런던 증시가 반사이익을 얻을 거란 전망도 있다. 뉴욕증권거래소가 감독하는 상장사 수, 거래량 등을 다른 곳에 빼앗길 수 있다는 것이다. 뉴욕증시에 불확실성이 초래될 수도 있다.

익명의 중국 기업 IPO 담당 미국 변호사는 쿼츠에 "정치인은 정치인으로서 중국 기업에 대한 공격을 시사하는 건 현 상황서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중국이 세계 2위 경제를 유지하고 중국 대기업들이 좋은 성과를 유지하는 한 미국은 중국에 문을 닫을 수 없다"고 분석했다.



中, '세계 1위 자본시장' 미국 포기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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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월스트리트에 서있는 두려움 없는 소녀상/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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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은 미국 증시 접근성이 차단되는 게 문제다. 미국 상원은 앞서 20일 중국 기업이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것을 강력히 규제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고 나스닥은 중국 기업의 상장폐지를 경고했다. 중국 기업이 투명성을 입증하지 못하면 상장을 못 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중국 기업에 미국 증시는 중국 당국의 통제를 피해 달러를 쉽게 조달할 수 있도록 해주는 곳이다. 나스닥 상장 기업이라는 점을 내세워 중국 당국으로부터 보조금·자금지원을 받는 이점도 있다. 미국 IPO가 제한되면 이런 이점을 잃는다.

중국 관영언론은 중국 기업이 미국을 떠나 자국·홍콩으로 돌아오리라 호기롭게 전망했다. 알리바바는 작년 11월 홍콩에서 2차 상장해 투자금 130억 달러를 확보했다. 넷이즈와 징둥은 각각 6월 11일과 18일 홍콩에서 2차 상장을 할 예정이다.

그러나 미국이 극약처방으로 홍콩의 특별대우 지위를 박탈하고 압박하면 중국 기업들은 코너에 몰린다. 해외 투자를 쉽게 받고자 홍콩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은 미국 규제로 홍콩 IPO 시장이 흔들리면 충격을 피하기 힘들다.

결국 미중이 홍콩을 둘러싸고 '셀프 타격'은 최소화, 공격력은 최대화할 전략을 어떻게 짜느냐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양국이 맞서고 있는 '홍콩 국보법'은 22일 초안이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공식 제출됐고 28일 폐막식 표결로 통과될 예정이다. 두 달 뒤 전인대 상무위 최종 입법 절차를 거치면 홍콩 '국가보안법'은 효력을 갖는다.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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