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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코로나19에 마음도 병든다…우울증 약 처방 9%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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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쉽게 의존될 수 있는만큼 약물 남용 경계해야…"행동 변화가 더 건강한 접근법"]

머니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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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항우울제와 수면 보조제 처방이 늘어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의료계 인사들은 약물에 쉽게 의존하게 될 수 있다며 약물 장기 중독과 남용 가능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의약품 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항불안 정신안정제인 클로노핀(Klonopin)과 아티반(Ativan) 처방이 3월 970만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80만건에 비해 10.2% 증가했다. 항우울제인 프로작(Prozac)과 렉사프로(Lexapro)처방도 같은 기간 약 2700만건에서 2900만건으로9.2%가량 증가했다. 처방전과 함께 복욕량이 증가했는지에 대한 데이터는 포함되지 않았다.

각 기업에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하는 진저 박사는 정신과 전문의가 올해 3월·4월동안 처방된 항우울제가 1월·2월에 비해 약 86%가량 많았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고립과 실직 등 스트레스는 사람들의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정신의학협회가 지난 3월 말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3분의 1이상이 "코로나19 대유행이 정신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고 답했다.미국 심리학 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18세 미만 자녀를 둔 부모들 중 46%의 스트레스 수준이 10점 만점에 8점이나 9점으로 나왔다.

텍사스 대학의 델 메디컬 스쿨 정신과 교수인 찰스 네메로프는 "만성 스트레스는 이전에 불안해 본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 위압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의사들은 약물 의존성이 높아질 수 있는만큼 불안감과 우울감을 해결하기 위한 다른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뉴욕 몬테피오레 메디컬센터의 정신과 행동과학 교수 브루스 제이슈왈츠는 "많은 의사들이 처방에 대한 기준이 낮다"며 "때문에 사람들이 약물에 대한 의존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불안 및 우울증 협회 회장 출신의 워싱턴 DC에서 일하는 정신과 의사 베스 살 세도는 "사람들이 (약에 대한) 심리적 의존성이 생길 수 있다"며 "습관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세도는 "운동을 하고 잘 먹고 잘 마시고, 술을 멀리하는 등 가능한 한 불안을 해결하기 위한 다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권장했다.

존스 홉킨스 메디컬 센터의 정신과 및 행동 과학 책임자 제임스 포타쉬 역시 "행동의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 (우울감을 이기는) 더 건강한 접근법"이라고 말했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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