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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막은 ‘중증혈액질환’ 대책, 국제학술지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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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의 ‘코로나19 대응’

별도 혈액병원 안심진료소 운영

병원 내 감염 확산 막으면서 혈액질환자에 정상 진료 제공

동아일보

왼쪽 사진부터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김동욱 혈액병원장, 이동건 감염관리실장, 조성연 감염내과 교수, 박성수 혈액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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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어린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급성백혈병 진단을 받고 7000km를 날아 한국에 도착한 A 양(5). A 양은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곧장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뒤 격리병실에서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치료와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한 혈액질환자들을 보호하면서 항암요법, 면역억제요법, 조혈모세포이식 등 정상적인 진료를 제공해 온 서울성모병원(병원장 김용식)의 ‘코로나19 대응전략 연구 결과’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혈액 분야 국제학술지에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다.

1월 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병·의원들은 병원 내 발생과 확산 차단을 위해 선제적인 조치를 취해 왔다. 특히 3월부터는 국내 코로나19 환자 수가 급증하며 확산 위기감이 고조되자 주요 상급병원들은 진료를 최소화하기 위해 △초진환자 진료와 수술 제한 △역학적 위험 지역 환자 비대면 진료 등 병원 내 확산을 막기 위해 고강도 정책을 펼쳐왔다.

3, 4월에는 유럽조혈모세포이식학회도 혈액암의 항암치료나 조혈모세포이식이 급하지 않다면 가능한한 연기를 권고하는 지침을 발표했고 미국 내 상당수 병원들도 항암요법과 조혈모세포이식을 최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중증 혈액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치료가 중단되거나 연기될 경우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현재 약 1만5000명의 혈액질환 환자를 관리하며 매달 9000명 이상의 외래환자, 50건 이상의 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혈액병원이 정상적인 진료를 제한할 때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심각할 수 있기 때문에 서울성모병원은 혈액질환 환자의 진료를 축소하는 대신 선제적인 코로나19 차단 전략을 수립했다.

서울성모병원의 코로나19 대응 전략은 △문진표를 사용한 선제적인 환자 분류 △환자 분류에 따른 동선 분리 △한시적 대체 진료(선별진료소, 안심진료소, 비대면 진료 등) 활성화 및 선별진료소를 본관과 분리해 설치·개설 △확진·의심 환자 병동 시설 확충 △혈액병원 안심진료소 별도 운영 등이다. 특히 병동 시설과 관련해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해 독립된 공조를 가진 층을 전부 비우고 병동을 세부 분리해 중증 환자뿐만 아니라 폐렴이나 역학적 요인이 있는 환자들을 별도 관리할 수 있도록 시설을 확충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유행시기에도 혈액병원 진료는 정상적으로 시행될 수 있었다. 이 기간 중에 서울성모병원에서 원내 코로나19 발생 환자는 없었다. 한시적으로 실시한 혈액병원 전화 진료 환자 수는 3월 기준 749건이였으며 신규 환자 수는 다소 감소했으나 외래 환자 수, 재원 환자 수는 코로나19 위기 이전과 비슷했고 조혈모세포이식 건수도 동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성연 감염내과 교수, 박성수 혈액내과 교수, 이동건 감염관리실장, 김동욱 혈액병원장 연구팀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대유행이 지속되면서 각 의료기관에서는 원내 유입을 막기 위한 노력이 시작됐다”며 “서울성모병원은 진료를 제한하기보다는 별도의 혈액병원 안심진료소 운영 등 적극적인 대응 전략을 수립해 대처함으로써 코로나19 대유행 중에도 혈액질환 환자의 진료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동욱 혈액병원장은 “이번 논문이 코로나19 팬데믹 위기로 정상적인 진료를 시행하지 못하고 있는 전 세계 의사와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영국혈액학회지 온라인에 5월 18일자에 게재됐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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