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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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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총리 최측근 '봉쇄령 위반' 논란에 정부 차관 '항의'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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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영국 총리의 최측근인 커밍스 수석 보좌관을 둘러싼 논란이 정부 부처 차관의 사퇴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앞서 커밍스 보좌관은 지난 3월 말 자신과 부인이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이자 런던 자택에서 자가 격리하는 대신 400km 떨어진 부모 농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커밍스 보좌관은 부부가 모두 아플 경우 어린 아들을 돌봐줄 사람이 없어 도움을 받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동 제한을 포함한 정부의 봉쇄조치를 위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더글러스 로스 영국 스코틀랜드 담당 정무차관은 차관직을 사임한다고 밝혔습니다.

로스 차관은 가족을 위해 최선의 행동을 했다는 커밍스 보좌관의 주장을 받아들인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의도는 좋았을지 몰라도 대부분의 국민은 커밍스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로스 차관은 "내 지역구에는 정부 지침을 준수하느라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지 못한 사람들, 함께 애도하지 못한 사람들, 아픈 친척을 방문하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런 사람들이 틀렸고 정부 보좌관이 옳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영국 BBC방송은 로스 차관이 보수당 대표 선출 과정에서 존슨 총리를 지지했던 인물인 만큼 그의 사퇴가 현 정부에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존슨 총리는 커밍스 보좌관에 대한 지지를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커밍스 보좌관은 브렉시트와 지난해 영국 총선에서의 보수당 압승을 설계한 존슨 총리의 최측근입니다.

총리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총리는 로스 차관이 그동안 정부를 위해 헌신한 것에 감사를 표하는 한편, 그가 사임하게 돼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대변인은 커밍스 보좌관에 대한 사퇴 요구와 관련해선 총리의 입장에 변동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집권 보수당 의원 중에서도 30명 이상이 총리에게 커밍스 보좌관 해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보수당의 윌리엄 랙 의원은 "각료들이 커밍스를 옹호하는 것은 매우 창피하고 모멸적인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야당은 커밍스 보좌관의 사퇴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제1야당인 노동당을 제외한 스코틀랜드국민당과 자유민주당, 웨일스민족당 등 6개 정당 대표는 존슨 총리에 보낸 공동서한에서 "커밍스 보좌관이 여러 차례 규칙을 위반한 것은 사실로 기록돼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것은 정치를 초월한 문제로, 보건에 관한 신뢰성을 다시 돌려주는 것이 총리의 책임"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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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성 기자(jis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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