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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영마저…막 내리는 ‘귀화·혼혈 선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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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종, 문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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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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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시장 22일 끝으로 문 닫아
모비스서 3번 우승한 문태영
마감일까지 미계약, 은퇴 수순

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문태영(42)의 행선지는 끝내 나오지 않았다. 이로써 문태영은 2020~2021시즌 코트에 설 수 없게 됐다. 문태영이 사실상 은퇴 수순을 밟으면서 10년간 이어져왔던 프로농구 귀화혼혈선수 시대도 막을 내리게 됐다.

FA 시장은 지난 22일 문을 닫았다. 굵직한 FA들이 일찌감치 계약을 마무리한 가운데 문태영은 협상 마감일까지 계약을 하지 못했다. 계약 미체결 선수로 남은 문태영은 오는 6월30일까지 은퇴 동의서를 내지 않으면 2021~2022시즌 재도전이 가능하다. 그러나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에 그를 영입할 팀이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 한 구단 관계자는 “전성기 시절 문태영이라면 몰라도 지금은 나이가 너무 많다. 같은 포지션에 (지금) 문태영 이상의 경쟁력을 가진 선수들이 구단마다 한두 명씩은 있다”며 문태영의 현역 연장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진 것으로 진단했다.

혼혈귀화선수 제도는 2013년 국내선수와 외국인선수의 경계를 좀 더 명확하게 하기 위해 폐지됐다. 혼혈선수로는 김민수(SK)가 남아 있긴 하지만, 김민수는 귀화가 아닌 국적을 회복한 경우로 귀화혼혈선수 제도의 수혜를 받은 선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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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풍 “이제 이렇게 동아리 농구 자주 나와야겠어”


3점 슈터의 ‘교본’ 된 문태종
기술·입담 인기 끈 전태풍 등
한국 농구팬들 ‘기억 속으로’

KBL은 2009~2010시즌을 앞두고 처음으로 귀화혼혈선수 제도를 도입했다. 외국 국적의 선수 중 부모 한 명 이상이 한국 국적을 가진 이력이 있을 경우에 귀화를 조건으로 국내선수로 인정하는 규정을 만들었다. 이는 당시 한국 농구의 숙제였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함이었다.

아울러 당시에는 혼혈선수들이 리그 흥행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랐다. 실제로 이들은 해외리그에서 잔뼈가 굵었고, 기량 또한 출중해 외국인선수 한 명을 더 영입한 효과가 있었다. 당시 이들을 위해 특별드래프트가 시행됐고 이를 통해 이승준과 전태풍, 문태영, 원하준, 박태양 등 5명이 국내 코트 위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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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합류로 대표팀의 국제 경쟁력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됐다. 문태영, 이승준, 문태종, 전태풍은 국가대표에 뽑혀 여러 국제대회에서 활약했다. 특히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때는 고비마다 터진 문태종의 3점슛이 한국의 금메달로 이어졌다.

이들은 저마다의 능력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문태영은 울산 현대모비스에서만 3차례 우승을 경험했고, 창원 LG에서는 득점왕에도 올랐다. 전태풍은 화려한 기술과 더불어 뛰어난 입담까지 과시하며 주목의 대상이 됐고, 문태종의 3점슛은 슈터들의 교본이 됐다. 이승준의 파워 넘치는 플레이와 함께 수려한 외모로 많은 여성팬들을 끌고 다녔다.

현시점에서 혼혈선수가 한국에서 뛰기 위해서는 귀화를 한 뒤 일반인 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해야 한다. 하지만 이전과는 달리 프로지명이 100% 보장되지 않는 신인선수 드래프트를 위해 귀화를 선뜻 택할 선수는 나오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프로농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귀화혼혈선수 제도는 당분간 농구 팬들의 옛이야기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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