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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의 역사가 만든 ‘새 역사’ 부천-제주 처음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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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2월 2일 연고 이전 발표 후 첫 대결

원정팀 제주가 후반 추가시간 주민규 결승골로 1대0 승리

부천=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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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재촉하는 봄 비가 내리는 가운데 열린 부천FC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역사적인 첫 대결은 0대0 무승부로 끝이 났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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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일주일이 되고, 다시 한 달이 되고 일년이 됐다. 그렇게 5228일이 걸렸다. 14년하고도 3개월 그리고 24일이 지나서다.

2006년 2월 2일 부천SK가 연고지 부천을 떠나 제주도로 떠나 제주 유나이티드로 새 출발을 선언한 그 날 이후 5228일 만에 그들이 부천종합운동장에 돌아왔다.

26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4라운드. 이 경기는 부천FC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올 시즌 첫 번째 대결이라는 점, 그리고 올 시즌 초반 선두를 달리는 부천, 그리고 강등 이후 기대 이하의 시즌 초반 행보를 보이는 제주의 대결이라는 점 외에 K리그 38년 역사에서 상당한 의미를 갖는 경기다.

이 경기는 연고이전이라는 역사를 공유하는 두 팀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단순히 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안고 시작했다. 부천을 응원하던 이들은 기존의 연고지를 떠나 새로운 지역에서 새 출발에 나선, 한 때는 자신들이 사랑했던 팀을 대신할 새로운 축구팀을 십시일반 힘을 모아 만들었다.

이런 역사적인 배경을 공유하는 두 팀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경기 전부터 두 팀 외에도 K리그를 응원하는 많은 이가 부천과 제주, 제주와 부천의 역사적인 첫 경기에 관심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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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이전이라는 역사를 공유하는 두 팀의 첫 대결은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2부리그에서 성사됐지만 큰 관심 속에 열렸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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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경기는 코로나19의 확산을 피하기 위해 무관중으로 열린 탓에 양 팀 서포터의 뜨거운 장외 대결을 기대할 수 없었다. 대신 부천의 서포터스 그룹 ‘헤르메스’의 선전포고가 경기 분위기를 띄우는 마중물 역할을 했다.

더욱이 경기 당일에는 비가 내린 데다 부천종합운동장 인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 확인되며 더욱 조용한 상태로 경기가 시작됐다.

비록 관중은 없었지만 부천 서포터들은 경기장 한켠에 ‘저들이 떠나고 만난 진정한 부천FC 당신들만이 우리의 영웅입니다’, ‘5228일 동안 지켜온 우리의 긍지 새롭게 새겨지는 우리의 역사’ 등의 플래카드를 걸어 자신들을 대신해 그라운드에서 싸울 부천 선수단을 응원했다.

경기는 시작부터 양 팀의 힘겨루기가 계속됐다. 어느 팀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은 부천이, 후반은 제주가 상대를 압박하며 팽팽한 균형이 계속됐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제주의 골이 터졌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김영욱의 크로스를 후방에서 달려든 주민규가 달려들어 머리로 정확하게 결승골로 연결했다. 그렇게 경기는 제주의 1대0 승리로 끝났다.

개막 후 3연승을 달리던 부천은 좋은 흐름이 끊어졌고, 개막 후 3경기째 승리가 없던 제주는 시즌 첫 승으로 웃었다. 이 때문에 이 두 팀의 다음 대결은 더욱 뜨거운 분위기를 이어갈 필요조건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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