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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그래픽처리장치(GPU) 강자인 엔비디아와 손잡고 5G(5세대) 클라우드 게임시장을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5G 이동통신 상용화로 지연 없이 고용량 대작 게임을 스트리밍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국내외 정보기술(IT) 기업이 클라우드 게임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코로나19로 게임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5G 클라우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통신 3사는 작년 하반기부터 글로벌 IT기업과 손잡고 5G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에 나섰다. 이 중 LG유플러스가 지난 1월 국내 통신사 최초로 5G 클라우드 게임 '지포스나우' 출시와 동시에 공격적인 투자로 이용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용자 저변을 넓히면서 한곳에 묶는 '플랫폼 록인(Lock-in)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난달 5G 가입자에 대해 무료 제공 카드를 꺼냈다. 또 28일부터 지포스나우를 인터넷TV(IPTV)에 적용하기로 해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PC 등 사실상 모든 스크린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국내에 제공되는 게임은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를 비롯해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 다크소울3, 위처3 등 200여 개에 달한다. 그 결과 '지포스나우 베이직' 상품에는 예약 가입자만 3만명이 몰리는 등 지난달 사용자가 전달 대비 5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달 가입자는 5만명을 넘어섰다. 이번 달 이용자 평균 게임 시간은 지난달 대비 150% 증가했다.
국내 5G 클라우드 게임 경쟁은 글로벌 IT공룡들 간 '대리전'을 방불케 한다. 5G 이동통신 상용화로 고질적 문제였던 '인풋래그(Input lag·입출력 지연)' 해결 방안이 열리자 IT기업이 클라우드 게임시장에 앞다퉈 뛰어들면서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시작한 '게임 강국' 한국이 테스트베드로 떠오른 것이다.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엑스 클라우드'를 시범 서비스하고 있다. MS는 콘솔 게임기인 엑스박스(XBOX)에 클라우드를 접목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르면 올 3분기 서비스 출시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대만 IT업체인 유비투스와 협업하고 있다.
외신 등의 따르면 구글은 작년 11월 클라우드 게임 '스태디아'를 출시했으며 내년 한국에 진출할 예정이다. 아마존도 이달 중순 첫 PC게임인 '크루서블'과 오는 8월 '뉴월드'를 선보이며 클라우드 게임시장 문을 두드릴 계획이다. 페이스북과 애플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포스나우는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의 뚝심이 녹아 있는 5G 콘텐츠다. 하 부회장은 증강현실(AR)·가상현실(VR)에 이어 5G 클라우드 게임을 3대 킬러 콘텐츠로 보고 집중 투자하고 있다. 그는 임직원에게 "5G 클라우드 게임은 반드시 성공한다. 자신감을 갖고 사업을 추진하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와 엔비디아 간 끈끈한 '밀월관계'도 사업 추진 동력이다. 하 부회장은 작년 9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LG유플러스는 올 하반기부터 국내 게임사와 협력 전선을 구축할 방침이다. 국내 게임사 중에서는 엔씨소프트와 펄어비스 등이 클라우드 게임에 적극적이다.
■ <용어 설명>
▷ 5G 클라우드 게임 : 원격 서버인 클라우드에서 게임이 구동되고 이용자는 인터넷망을 통해 클라우드에 접속한 후 스트리밍 방식으로 게임을 즐기는 구조다. 모든 게임 데이터가 인터넷망을 타고 스트리밍되기 때문에 초고속·초지연성 특성을 지닌 5G 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
[임영신 기자 /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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