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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장사꾼 트럼프, '인공호흡기 부자' 일본에 인공호흡기 1000개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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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미국 내 남는 인공호흡기 1000개를 사주기로 약속했다고 아사히 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신문은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 8일 두 정상의 전화통화에서 이 같은 내용이 오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든지 출하할 수 있다”며 매우 좋아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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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17년 미 대통령 전용 헬리콥터 마린원을 타고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 기지로 이동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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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자동차 기업 제너럴모터스(GM)까지 동원해 인공호흡기를 대량 생산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생산량이 너무 많아져 인공호흡기가 남아돌자 일본에 구매를 권한 것이다.

아사히 신문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일본 측에 “너무 많이 만들어서 곤란하다”고 했으나 당시 일본 정부 역시 자체적으로 인공호흡기 생산을 늘리고 있어 “부족하지 않다”고 답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이미 병원에서 사용하지 않는 인공호흡기가 4700대나 있는데도 2000대를 추가 생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 보도했다.

하지만 세계 각국에서 의료 장비 확보가 주요 과제가 되자 일본 정부는 사안을 재검토했고, 코로나 2차 유행에 대비해 구입을 결정했다고 아사히 신문은 전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아사히 신문에 “일본으로서는 예비가 있는 것이 좋다”며 “일본산보다 (미국산이) 가격이 저렴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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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을 당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골프장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아베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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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일본 정부의 인공호흡기 구입 결정이 단순히 의료 목적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아베 총리는 미국 편에 가까운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는 25일에도 “코로나 바이러스는 중국에서 세계로 확산된 것이 사실”이라며 “기본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국으로서 미국과 협력하면서 다양한 국제적 과제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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