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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미안해? 죄송해요라고 해!”…여중생 집단폭행 영상 SNS에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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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집단폭행에 가해장면 담은 영상 SNS에서 확산 / 이전에도 비슷한 사례 계속 발생

세계일보

최근 페이스북에 올라온 광주 여중생 집단 폭행 영상. 페이스북 캡처


“사과 먼저해!”

무릎 꿇은 한 여중생이 이 같은 가해자의 말에 “미안해요”라고 했으나, “미안해요? 죄송해요라고 해야지!”라는 지적에 결국 고통 가득한 소리만 질렀다.




26일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약 40초 분량의 청소년 폭행 영상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영상은 광주광역시의 한 여중생이 또래 청소년에게 집단 폭행당하는 동안 가해자 중 누군가 찍어 온라인에 퍼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게시물에는 피해 여학생을 조롱하는 일부 가해자들의 목소리도 담겼다.

집단 폭행을 당한 중학교 3학년 A양은 ‘동급생 2명으로부터 구타를 당했다’며 최근 경찰에 신고했다. 피해 여학생은 지난 18일 오후 6시쯤 광주 동구 충장로 한 상가에서 동급생 2명이 자신의 뺨을 때리고 발로 차는 등 폭력을 휘둘렀다고 경찰에 밝혔다.

특히 가해 학생들은 폭행 장면이 담긴 영상을 친구들에게 공유했으며, 또 다른 경로에서 퍼진 영상을 받은 피해 당사자는 억울함을 호소하고자 자신의 SNS에 영상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양의 진술을 토대로 범행을 저지른 동급생 2명의 불러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세계일보

세계일보 자료사진


A양의 피해 사례처럼 집단 폭행 장면을 영상으로 찍어 SNS에서 유포한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지난 2월, 경남 김해서부경찰서는 여중생을 집단 구타하고 영상을 찍어 공유한 10대 5명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폭행을 주도한 B(15)양과 C(15)양에게는 공동상해 혐의, 현장에서 폭행에 가담한 10대 2명은 공동폭행 혐의, 범행 장소를 제공하는 등 구타 행위를 간접적으로 도운 10대 1명은 공동상해 방조 혐의를 적용했다.

가해 여학생들은 김해 한 아파트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후배 여중생이 불렀는데 늦게 왔다는 이유로 무릎 꿇린 채 뺨을 수차례 때리고 머리에 물을 붓는 등 폭행했으며, 폭행 영상이 SNS에서 퍼지면서 누리꾼의 공분을 샀다.

지난해 10월에도 여고생들에게 집단폭행 당하는 전북 익산의 한 여중생 영상이 SNS에서 확산해 보는 이들을 분노케 했다. 가해 여학생들은 “잘못했어요”라며 울먹이는 피해 학생에게 “너 때문에 2만원이 날아갔다”거나 “소리 내지 말라”며 얼굴 등을 마구 때렸다.

같은해 9월에는 경기도 수원 팔달구의 한 노래방에서 여중생들이 열세 살 여자 초등생을 집단폭행해 누리꾼들을 분노케 했으며, 가해 학생들은 이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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