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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줌인]21대 국회 이끌 박병석, 협치의 문 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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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민주당 당선인총회서 만장일치로 추대

177석 여대야소 정국 이끄는 입법부 수장

대전서 내리 6선한 계파색 옅은 합리적 협상가

"일하는 국회 만들겠다"…국회개혁TF 구성도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6선의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대 전반기 국회의장 자리에 오를 전망이다. 국회의장은 입법부 수장으로 대통령에 이은 국가 의전서열 2위다. 박병석 의원은 지난 20대 국회 전·후반기 국회의장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뒤 삼수 끝에 결실을 맺었다. 박 의원은 21대 국회 여야 당선인 중 최다선이다. 특히 1987년 민주화 이후 최대인 177석의 공룡여당 출범에 따라 여대야소(與大野小) 정국을 이끌게 됐다. 여야 평가는 나쁘지 않다. 박 의원이 여야에서 두루 신망이 높은 만큼 ‘역대 최악의 식물국회’라는 오명을 쓴 20대 국회를 되풀이하지 않을 운영의 묘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1대 국회에서 협치의 시대가 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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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1대 국회 전반기 국회(부)의장 후보자 선출 당선인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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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생 20여년간 당적 바꿀 생각 전혀 안해”

민주당은 25일 당선인총회를 열고 박 의원을 국회의장 후보로 만장일치 추대했다. 박 의원은 지난 19~20일 실시한 국회의장 후보 접수에 단독으로 등록해 표결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 경쟁하던 5선 김진표 의원이 양보했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지난달 호남과 충청지역 등을 돌며 당선인들에게 눈도장을 찍는 등 국회의장 선거에 공을 들였다. 박 의원은 21대 초선 당선인들을 대상으로 직접 쓴 손 편지까지 보냈다는 후문이다.

국회의장은 관례상 원내 1당 몫이다. 이에 박 의원은 21대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여야는 6월 초에 21대 국회 첫 본회의를 열고 각 당에서 추대한 국회의장단 후보를 표결을 통해 선출한다. 국회의장단 선출기한은 6월 5일까지다.

충남 대전 태생인 박 의원은 언론인 출신으로 국민의 정부 출범 직후인 1998년 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국민회의 수석부대변인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충청의 맹주 역할을 했던 자유민주연합 대신 새정치국민회의에 입당한 것이다. 박 의원은 당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 대변인을 맡아달라고 했을 정도로 신임을 받았다. 박 의원은 1992년 로스앤젤레스(LA)폭동 당시 수행 기자로 동행했다가 고 김 전 대통령의 눈에 들었다고 전해진다. 이후 1999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뒤 2000년 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대전 서구갑에 당선됐다. 이후 대전 서구갑에서만 내리 6선을 했다.

박 의원은 이날 당선인총회 인사말에서 “돌이켜 보면 20년 전 많은 분의 만류에도 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국민회의의 불모지이자 험지인 대전 지역구에 깃발 꽂았다”며 “당시 그 누구도 저의 당선을 예측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또 “당시 자민련 요청에도 새정치국민회의의 깃발 꽂은 것은 정책과 이념이 새정치국민회의와 맞았기 때문”이라며 “보람도 있었지만 결코 쉽지 않았다. 단 한번도 민주당 당적을 바꿀 생각을 안했다. 정말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시진핑 주석과 동북아정세 논의한 중국통

박 의원은 중국 정보에 밝은 민주당 내 대표적인 대중(對中)외교통으로도 꼽힌다. 이에 중국과 관계 개선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박 의원은 국회 한중의회외교포럼 회장도 지냈다. 언론사 재직 당시 홍콩 특파원을 지냈으며 당시 톈안먼 사태를 취재해 중국 자오쯔양 총리 체포 구금 기사로 한국기자상을 받았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5월 중국에서 열린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 당시 한국 정부대표단장 자격으로 참석해 시진핑 주석과 동북아 정세를 논의했다.

박 의원은 중도 성향으로 계파색이 옅은 합리적 협상가로 불린다. 또 19대 국회 때 전반기 국회 부의장을 지낸 만큼 국회의장단의 역할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의원의 목표는 21대 국회를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조만간 일하는 국회를 위한 국회 개혁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계획이다. 박 의원은 “21대 국회는 촛불시민 혁명 후 처음으로 구성되는 국회”라며 “당선인들을 만나보니 일하는 국회, 신뢰 받는 국회, 품격잇는 국회를 만들도록 의장이 앞장서달라는 주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꺼이 그 역할을 감당하고자 한다”며 “국회 개혁 TF를 즉각 구성하겠다. 구체적 실행 방안을 만들어 법과 제도를 정비하는 것은 물론 이미 규정된 국회법을 충실히 지키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국회의장직을 수행하기 위해 오늘 당적 떠난다”며 “2년 뒤 다시 당으로 돌아올 때 국민의 국회, 품격있는 국회를 만든 국회의장이라는 얘기를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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