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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21대 국회 주목人]조해진 “김종인 ‘따르라’ 리더십 안돼…시대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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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진 미래통합당 당선인 인터뷰

“김종인, 당 자강 의식 갖도록 체질개선 먼저 해야”

“비대위, 후보 아닌 경선 키워야…부정투표 의혹 정리”

“與, 법사위·예결위 독식…野 협상력 거세하자는 것”

이데일리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조해진 미래통합당 당선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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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내가 끌고 갈 테니 따르라’라는 식의 리더십을 사용한다면 당을 바꾸기 어렵다. 시대가 바뀌었다. 김 위원장이 좋은 복안이 있을 수 있어도 지금은 풀어가는 리더십이 더 중요한 시대다. 당원과 소통하면서 같이 가는 게 중요하다.”

◇“김종인 비대위, 당 자강 의식 갖도록 체질 개선해야”

조해진 미래통합당 당선인(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은 25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조 당선인은 당선 직후부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반대하며 자체적 쇄신을 주장한 대표적 ‘자강론파’였다. 하지만 통합당 당선인들은 지난 22일 표결을 통해 김종인 비대위를 수용키로 했다.

그는 “주체적으로 당을 이끌어 가는 것에 대한 자신감 회복이 안 됐고, 김종인 위원장 말고는 대안이 없단 생각이 컸던 것 같다”고 아쉬움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다양한 의견을 논의하되 결론이 정리되면 그대로 따라야 한다. 결론을 못 내고 시간만 끄는 것이 제일 나쁜데, 김종인 비대위로 결론이 나왔으니 차선의 선택은 한 것”이라고 다수의 선택을 받아들였다.

비대위 첫 번째 과제로 당의 체질개선을 꼽은 그는 당선인들을 포함한 모든 통합당 당원이 자강 의식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좀비 체제에서 벗어야 한다”는 다소 격한 표현도 썼다. 모든 당원이 주체가 되려 하지 않고 비대위만 바라본다면, 비대위가 아무리 좋은 해법을 내놓아도 본질적 체질개선은 어렵다는 게 조 당선인의 생각이다.

당의 체질을 개선하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그는 ‘당원이 살아있는 정당’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조 당선인은 “현재 통합당 당원은 당 대표 그리고 대선후보 뽑는 전당대회 투표 말고는 기능이 없다”라며 “일상적인 당무 의사결정 과정에서 당원이 적극적으로 참여는 체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궁극적으로 당원이 의원에 줄을 서는 정당이 아닌, 의원이 당원 눈치를 보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데일리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조해진 미래통합당 당선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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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경선판 키우기 집중해야…특정인 밀면 역풍 불 것”

조 당선인은 대선후보와 관련 김종인 비대위가 특정 인물을 대선후보로 키우려고 하면 거센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대권 역할은 ‘경선판’을 만드는 것이다. 참신한 후보 다수를 발굴해 부각하는 것은 좋지만 특정인을 인위적으로 키우려하면 성공하기 어렵다”라며 “요즘 시대에 어떻게 후보가 만들어질 수 있나. 스스로 커야 본선 경쟁력도 생긴다”라고 말했다.

그는 김종인 비대위가 제대로 역할을 하기 위해선 비대위원 구성도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단순히 청년세대가 많이 포함되는 것보다 당 내·외부의 상황을 통찰 있게 보고 혹시 김 위원장과 의견이 다르더라도 뚜렷하게 소신을 펼 이들이 임명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대위원은 초선부터 5선까지 84명 통합당 당선인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사람이다. 나이와 상관없이 그만한 능력은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조 당선인은 보수진영 내부에서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는 부정선거 의혹도 비대위가 매듭지을 것을 촉구했다. 그는 “당이 비공식적으로 선거전문가, IT 전문가를 모아 신속하게 조사해 근거가 없다면 빨리 손을 털고 있다면 치열하게 다퉈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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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조해진 미래통합당 당선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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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법사위·예결위 독식…野 협상력 거세하는 것”

조 당선인은 원 구성 협상과 관련 “민주당이 법사위원장과 예결위원장을 다 가져가겠단 것은 야당의 협상력을 완전히 거세하는 거다. 야당은 국회에서 할 일이 없으니 밖으로 나가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날을 세웠다.

조 당선인은 자신이 초선의원이었던 18대 국회 당시 200석에 육박했던 범보수가 아닌 81석에 그쳤던 민주통합당(민주당 전신)이 4년 내내 법사위원장을 맡았던 것도 언급했다. 21대 국회라고 다를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법사위원장을 뺏기고 다른 실속있는 상임위원장을 가져올 수 있겠지만, 차라리 모든 상임위원장을 여당이 가져가고 모든 국정 책임을 지라고 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은 처음에는 17대 총선 과반수 의석을 얻었던 열린우리당이 18대 총선에서 망가진 것을 뼈아프게 생각한다며 조심하겠다 해놓고서는 며칠 안 가는 것 같다”며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협상부터 시작해서 법안까지 밀어붙일 태세다. 한명숙 전 총리 재조사 요구도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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