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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코로나는 중국서 왔다" 미국 손 들어준 아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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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 속 확실한 입장 밝혀

日, 코로나 긴급사태 전면 해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5일 "코로나 바이러스는 중국에서 세계로 확산된 것이 사실"이라며 "기본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국으로서 미국과 협력하면서 다양한 국제적 과제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코로나 긴급사태를 해제하는 기자회견에서 최근 격화되는 미·중 갈등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제사회 요구는 일본과 중국이 각각 지역의 평화와 안정, 번영에 책임 있는 대응을 취하는 것"이라며 "중국이 그런 대응을 해 주기를 기대한다"고도 했다. 미·중이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서로를 더욱 적대시하는 상황에서 아베 총리가 비교적 명확하게 미국의 입장을 지지하고 중국을 견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아베 총리는 다음 달 워싱턴 DC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주최하는 주요 7국(G7) 회의에도 "제반 사정이 허락한다면 참가하고 싶다"고 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대를 막기 위해 도쿄도(東京都)를 비롯한 수도권과 홋카이도(北海道)에 발령됐던 긴급사태 조치를 해제했다. 이로써 지난달 7일 일본의 47개 지방자치단체에 취해졌던 긴급사태 조치는 48일 만에 전면 해제됐다. 일본 정부는 앞서 두 차례에 걸쳐 오사카(大阪) 등에 대해 정상화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코로나 자문위원회의 긴급사태 해제 건의, 국회 보고를 거쳐서 전면 해제 결정을 내렸다. 25일 현재 일본의 코로나 환자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감염자를 포함해 1만7323명이며 사망자는 852명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1주일간 감염자가 하루에 50명을 넘지 않아 비교적 안정적 상태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긴급사태 전면 해제에 따라 그동안 휴업해 온 대형 백화점은 단계적으로 영업을 시작한다. 프로야구, 프로축구도 우선 관객이 없는 상태에서 개막할 예정이다. 저녁 8시까지 단축 영업해 온 식당들도 저녁 10시까지 연장 영업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도쿄=이하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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