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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봉쇄완화 伊, 재확산 우려에 “야간통금” 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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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 풀리자 모임 급격히 늘어… 주말에 북부 중심가 이동제한

유럽 각국이 경제 악영향을 우려로 봉쇄령을 해제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컸던 이탈리아 북부는 재감염 우려로 재봉쇄를 도입했다.

이탈리아 일간 일조르날레 등은 북부 롬바르디아주 브레시아시(市)가 23, 24일 시내 중심가 광장 일대에 오후 9시 30분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의 야간 통행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시 당국은 이 시간 동안 술집, 음식점 등의 운영도 제한했다. 이달 4일부터 봉쇄령 해제가 시작된 후 처음으로 내려진 재봉쇄 조치다. 인근 에밀리아로마냐주 리미니시 역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지 않는 모임을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정부는 4일부터 제조업 정상화에 나섰고 18일부터는 음식점 및 술집 영업을 허용하고 있다. 다음 달 3일에는 해외 관광객 입국도 허가한다. 이로 인해 수도인 로마를 비롯해 밀라노, 피렌체 등 주요 대도시 곳곳에서 각종 모임과 파티가 밤늦게까지 열려 2차 감염 우려가 제기됐다. 술집 영업을 허용한 지 하루 만인 19일 이탈리아의 신규 확진자는 813명으로 하루 전보다 약 2배 늘었다. 주세페 콘테 총리는 21일 “감염이 다시 확산되면 음식점, 술집, 해변을 폐쇄해 다시 봉쇄 상태로 되돌리겠다”고 경고했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는 봉쇄령을 완화한 뒤 유럽 각국에서 집단 감염이 속속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24일 독일 헤센주 프랑크푸르트의 한 교회에서는 신도 107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23일 네덜란드 동부 헬데를란트 내 도축공장에서도 직원 45명이 감염되는 등 요양원, 공장, 종교시설의 집단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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