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 풀리자 모임 급격히 늘어… 주말에 북부 중심가 이동제한
이탈리아 일간 일조르날레 등은 북부 롬바르디아주 브레시아시(市)가 23, 24일 시내 중심가 광장 일대에 오후 9시 30분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의 야간 통행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시 당국은 이 시간 동안 술집, 음식점 등의 운영도 제한했다. 이달 4일부터 봉쇄령 해제가 시작된 후 처음으로 내려진 재봉쇄 조치다. 인근 에밀리아로마냐주 리미니시 역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지 않는 모임을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정부는 4일부터 제조업 정상화에 나섰고 18일부터는 음식점 및 술집 영업을 허용하고 있다. 다음 달 3일에는 해외 관광객 입국도 허가한다. 이로 인해 수도인 로마를 비롯해 밀라노, 피렌체 등 주요 대도시 곳곳에서 각종 모임과 파티가 밤늦게까지 열려 2차 감염 우려가 제기됐다. 술집 영업을 허용한 지 하루 만인 19일 이탈리아의 신규 확진자는 813명으로 하루 전보다 약 2배 늘었다. 주세페 콘테 총리는 21일 “감염이 다시 확산되면 음식점, 술집, 해변을 폐쇄해 다시 봉쇄 상태로 되돌리겠다”고 경고했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는 봉쇄령을 완화한 뒤 유럽 각국에서 집단 감염이 속속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24일 독일 헤센주 프랑크푸르트의 한 교회에서는 신도 107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23일 네덜란드 동부 헬데를란트 내 도축공장에서도 직원 45명이 감염되는 등 요양원, 공장, 종교시설의 집단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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