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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동 할머니 끌고다니며 이용해놓고 묘지서 가짜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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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견문엔 ‘여성인권운동가 이용수’

“정대협, 위안부 증언 받은 적 없어

대충 물어본 내용 책 만들어 팔아”

일본 언론사들 10여 곳 회견 취재

윤미향은 기자회견장 안 나타나

중앙일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부축 받으며 단상에 오르고 있다. 이날 회견에는 100여 명이 넘는 취재진이 몰렸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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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25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두 번째 기자회견에서도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피해자들을 이용해 사리사욕을 채웠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수십만 가지를 다 말씀 못 드린다”면서도 추가로 의혹을 폭로했다.

이 할머니는 작고한 김복동 할머니에 대해 “김 할머니는 한쪽 눈이 실명인데 할머니를 미국으로, 어디로 고생시키고 끌고다니며 이용해 먹었다. 할머니가 (살아)있을 때 잘해야 하는데, 그래놓고도 뻔뻔스럽게 묘지에 가서 눈물을 흘렸다”며 “그건 가짜의 눈물”이라고 말했다.

김 할머니는 정대협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그런데 이 할머니는 그런 김 할머니조차 정대협이 이용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는 정대협이 작고 뒤에도 김 할머니를 내세워 여러 사업을 진행하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실제 우간다 김복동센터는 기부금을 모은 뒤 무리한 착공을 시도하다 결국 무산됐고, 김복동 장학금은 정의연 관련 활동가 자녀들만 혜택을 봐 공정성 논란이 일었다. 영화 ‘김복동’도 정의연이 배급사도 모르게 해외 상영료를 모금한 의혹이 있다.

이 할머니는 또 “‘왜 김복동 할머니만 그랬노’라고 했다”고 말했다. “나비기금이라든지, 김복동 할머니 이름으로 (모금)했다고, 김복동 할머니 돈이냐”면서다.

이는 정대협이 자신들의 활동에 참여하는 피해자들만 존중하고, 그 외 할머니들의 권리는 염두에 두지 않았다고 비판해 온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실제 이 할머니는 “어느 날 미국을 가기로 했는데, 윤미향이 모금을 600만원인가 했다. 그런데 저한테 전화하더니 ‘할머니, 할머니는 정대협 사람이 아니라고 못 오게 해요’(라고 했다). 이 또한 말이 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대협이 소유한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과 관련해서도 이 할머니는 “(내가) 대표가 돼 있어서 ‘대표란 소리 하지 마라. 창피하다’고 했다. 그럼 대표 소리는 안 해도 대표 대우는 해줘야 할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박물관은 2012년 문을 열었는데, 초대 관장도 윤 당선인이 맡았다.

이 할머니는 정대협이 발간한 위안부 피해자 증언집에 대한 문제도 제기했다. 이 할머니는 “할머니들이 어디 (위안소에) 갔다 왔는지 정대협이 밝혀줘야 하는데, 한 번도 앉혀가지고 증언을 한 번 받은 적이 없다. 그냥 할머니들이 모여 놀고 밥 먹는데 ‘어디 갔다 왔습니까?’ 그걸(물은 걸) 갖고 책을 냈다. 1993년에 이걸 6500원에 파는 걸 봤다”고 말했다. 정대협은 93년부터 피해자 수십 명의 피해 증언을 담은 여러 권의 증언집을 만들어 판매했는데, 이를 기록할 때 정교한 인터뷰나 검증을 거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이날 기자회견은 당초 찻집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취재 인파가 몰리며 두 차례나 장소를 바꿨다. 요미우리 등 10여 개 일본 언론사도 기자회견장을 찾았다. 이 할머니가 사전에 준비해 배포한 기자회견문에는 ‘여성인권운동가 이용수’로 적혀 있었다.

◆민주당 "정의연이 의혹 해소해야”=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이 할머니가 제기한 문제에 대해선 정의연이 적극적으로 해소해 가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청와대는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다. 윤 당선인은 회견에 불참했다.

유지혜 국제외교안보에디터, 대구=백경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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