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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코로나로 여행도 못가는데… ‘연내 소멸’ 마일리지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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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6개월 남아
유효기간 연장 여부 검토 안해"
시민단체 "항공사 정상화가 우선"


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적항공사 국제선 항공기 90%가 멈춰서면서 올해 안에 쓰지 않으면 소멸되는 마일리지에 대한 연장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항공사들은 지난 2008년 약관을 고쳐 기존엔 없던 마일리지 유효기간(10년)을 신설했고, 이 탓에 지난 2010년 적립한 마일리지는 올 연말까지 쓰지 않으면 소멸된다.

문제는 코로나19 탓에 지난 2월 중순 이후 국제선 여객기 운항이 멈춰 마일리지를 쓰고 싶어도 쓸 수 없다는 점이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4월 자사 우수회원 자격을 6개월씩 연장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우수회원에게 주어지는 공항 라운지 사용권한 등도 똑같이 연장된다. 항공사들은 "코로나19로 항공편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우수회원을 감안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우수회원은 통상 등급기준에 따라 일정 이용실적(대한항공 '모닝캄' 2년간 3만마일 이상 혹은 20회 탑승, 아시아나항공 '골드' 1만5000마일 이상 혹은 20회 탑승)을 충족해야 유지된다.

하지만 앞서 꾸준히 마일리지를 쌓아왔던 이들은 우수회원 자격뿐 아니라 연내 소멸될 예정인 마일리지 유효기간도 연장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업계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사용하지 않으면 소멸되는 두 항공사 마일리지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모씨(39)는 "우수회원 조건을 연장해줬다는 건 마일리지를 쓸 수 없는 사정을 항공사가 인정한다는 것"이라며 "그렇다면 소멸 예정인 마일리지도 당연히 유효기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재로선 연내 소멸예정인 마일리지 유효기간 연장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게 두 항공사의 입장이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6월부터 국제선 노선이 확대되고 마일리지 소멸까진 아직 6개월 이상이 남아있는 만큼 마일리지 연장에 대한 건은 현재로선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대한항공은 기존 13개였던 국제선 노선을 오는 6월부터 32개로, 아시아나항공은 13개에서 27개로 확대한다. 소멸 예정인 마일리지를 쓸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외항사 중엔 이미 마일리지 유효기간 연장을 결정한 항공사도 있다. 말레이시아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아시아는 지난 20일 크레디트(마일리지) 전환정책을 변경해 유효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 델타항공 등은 마일리지 사용에 따른 별도의 유효기간이 없다.

한편 앞서 항공사 마일리지 유효기간 약관 변경에 이의를 제기한 소비자 단체들은 오히려 적극적인 행동은 자제하고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항공사 도산 위기로 인해 마일리지 유효기간 연장에 대해 언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항공사가 건재해야 마일리지도 쓴다"고 말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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