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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근육맨 된 권순우 "지금 나가면 우승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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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복근이 생겼어요. 대회에 지금 나간다면 우승할 수 있습니다."

중앙일보

한국 테니스 간판 권순우가 25일 올림픽공원 테니스장에서 공개훈련을 하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대한테니스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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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테니스 '간판' 권순우(23·CJ 후원·세계 70위)가 다시 뛸 준비를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 3월부터 전 세계 테니스 대회가 멈췄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는 오는 8월 2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개막하는 시티오픈으로 재개될 예정이다.

ATP측으로부터 투어 대회 소식을 들은 권순우는 다시 상승세를 타기 위해 체력 훈련에 한창 몰두하고 있다. 권순우는 올해 2월에 4주 연속 투어 대회 8강에 오르면서 개인 최고 랭킹 69위까지 올랐다.

라파엘 나달(34·스페인·2위), 밀로시 라오니치(30·캐나다·30위) 등 세계적인 톱 랭커들과도 겨뤄봤다. 나달에게는 멕시코오픈 8강에서 만나 0-2로 졌고, 라오니치는 뉴욕오픈 2회전에서 2-1로 승리를 거뒀다. 25일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에서 만난 권순우는 "나달은 한마디로 표현하면 인간이 아니었던 것 같다"고 했고, 라오니치에 대해서는 "에이스 36개를 허용했는데 알고도 받기 힘든 서브였다"고 전했다.

기대 이상의 시즌 초반을 보낸 터라 코로나19로 인한 공백기가 못내 아쉽다. 그는 "솔직히 상승세에서 투어 대회가 중단돼 아쉬운 마음이 있다. 그래도 다른 선수들도 다 똑같은 상황이라, 개인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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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테니스 간판 권순우가 25일 올림픽공원 테니스장에서 공개훈련을 하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대한테니스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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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는 지난 3월 미국에서 국내에 돌아온 후, 2주 동안 자가격리를 했다. 이후 한 달 반 동안 체력 운동에 주력했다. 그는 "투어 대회를 다니면서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다. 특히 메이저 대회에서 5세트 경기를 하면서 체력의 중요성을 알았다"고 했다.

하루 반나절을 웨이트 트레이닝에 힘쓰고, 휴식 시간에는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면서 하체 근력을 키웠다. 그 결과 지난해까지 몸무게가 70㎏ 안팎이었는데 현재 75㎏까지 체중은 늘렸다. 5㎏이 늘었지만 전부 근육이다. 그는 "라면, 빵 등 밀가루 음식을 피하고 다른 음식은 잘 먹으면서 식단 관리도 신경 썼더니 배에 왕(王)자가 처음 생겼다. 이렇게 몸이 좋았던 적이 없다"면서 "지금 투어 대회에 나간다면 우승할 수 있을 정도로 몸 상태가 베스트"라고 말했다.

권순우는 외국인 선생님과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 그는 "투어 대회를 다니면서 영어의 필요성을 느꼈다. 경기 끝나고 온코트 인터뷰는 주로 영어로 한다. 또 외국인 선수와 라커룸에서도 영어로 대화한다"면서 "(정)현이 형이 영어를 잘하는데, 열심히 공부하면 내가 더 잘할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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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가 한 달 넘게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만든 복근. [사진 권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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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초반 성적이 좋아서 목표는 한층 올렸다. 그는 "원래 목표가 지난해보다 세계 랭킹 10계단 정도 높이는 것이었다. 그런데 50위 돌파로 상향 조정했다. 도쿄 올림픽이 내년으로 연기됐는데 더 높은 랭킹에서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권순우는 6월 제주도 전지훈련을 하고 7월에는 미국에 들어가 8월 재개될 투어 대회를 준비할 예정이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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