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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인증서 빈자리는 내가"… 사설인증 시장 추격에 속도내는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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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인증서 역사 속으로… 치열해진 사설인증 시장
"네이버 멤버십에 연동, 2중 보안장치로 활용하겠다"
선발주자 카카오·통신3사도 서비스 확대에 박차
누가 더 범용성 넓히는지가 관건… "결국 제휴 싸움"

조선비즈

네이버 인증서 발급하기.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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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자서명법 개정으로 경쟁이 치열해진 사설인증 시장에 네이버가 뒤늦게 참전, 몸집 불리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통신3사와 카카오가 진출한 시장이지만 ‘진짜 게임’은 지금부터라는 평가다. 지금까지 인증 시장을 사실상 독식하던 공인인증서의 독점권이 이제서야 이번 법 계정으로 폐지됐기 때문이다. 후발주자인 네이버는 플랫폼 경쟁력을 앞세워 바짝 추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5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인증 서비스 제휴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른 업체와의 차별점은 ‘네이버아이디로 로그인’에 인증 서비스를 적용하는 것이다. ‘네이버아이디로 로그인’은 네이버 외 웹사이트를 별도 회원가입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네이버 아이디를 연동한 서비스다. 각종 쇼핑몰, 커뮤니티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네이버는 여기에 한층 보안이 강화된 2중 보안 장치로서 인증 서비스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아이디로 로그인’은 급부상 중인 네이버 이커머스(전자상거래)와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영역이다. 간편 로그인부터 네이버페이를 통한 간편결제, 배송관리, 포인트 적립, 반품·교환까지 모두 하나로 연결하는 과정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쇼핑 업체들은 로그인에 대한 허들을 낮춰 더 많은 고객 유입을 기대할 수 있고, 네이버는 독자적인 플랫폼 구축으로 이커머스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하는 ‘윈윈’ 사업이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쇼핑이 폭발적인 성장을 하며 이같은 흐름은 더 공고해 지고 있다. 5월 말 현재 네이버 아이디만으로 이용가능한 제휴 업체는 2만5000곳에 달한다.

사실 네이버가 인증 시장에 그동안 발을 전혀 안 디뎠던 것은 아니다. 네이버는 지난해 6월 모바일 고지서 ‘네이버 Sign’을 출시하며 인증 서비스를 선보였다. 다만 독립된 인증 서비스라기 보다는 고지서 플랫폼에 연계된 부가 서비스 성격이었다. 자동차세, 재산세, 주민세, 등록 면허세 업무로 시작한 네이버 고지서 서비스는 지난해 11월 정부 ICT규제 샌드박스를 통과하며 국민연금 등 더 다양한 행정·공공기관 고지서로 서비스 영역을 넓혀 나갔다. 이달 13일에도 추가 샌드박스 승인을 받으며 네이버 고지서는 보험사, 공제회 등 민간기관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다만 선발 업체들이 잠자코 지켜보고만 있는 건 아니다. 또 다른 플랫폼 강자인 카카오는 지난 2017년 6월 ‘카카오페이 인증’을 출시해 거의 3년 사이 사용자 1000만명을 확보했다. 하지만 도입한 기관은 100개 가량에 머물고 있다.

네이버가 포털 회원을 기반으로 사설 인증 시장에서의 입지를 늘려 나간다면 카카오에게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있다. 웬만한 간편 카카오페이 인증은 별도 프로그램 설치 없이 카카오톡만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카카오도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규제 샌드박스 승인을 받아 각종 고지서 서비스를 인증 서비스와 연동해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모여 만든 ‘패스(PASS)’는 지난 2월 말 가입자가 2800만명을 돌파했다. 통신업계는 다음달 30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패스는 이들 통신사가 따로 제공하던 본인인증 서비스를 2018년 하나로 통합하며 출시한 브랜드다. 일부 알뜰폰 시장을 제외하면 이들 통신업체가 국내 통신 시장을 모두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네이버, 카카오 이상의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네이버, 카카오, 통신3사 간 3파전에서 누가 최종 승자가 될 지 가늠하기 어렵다"며 "사실상 새로 열린 시장에서의 승패는 누가 더 최대한 빨리 많은 업체, 다양한 기관들과 제휴를 맺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 이용자들은 인증서 여러 개를 만들어 쓰기보다는 하나의 인증서로 모든 인증을 망라하는 서비스를 선호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현익 기자(beepar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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