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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전북은 점점 터지는데 울산은 화력이 계속 약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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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전북현대는 웃었고 울산현대는 고민이 깊어졌다.

현대가 두 팀이 그리는 우승 경쟁은 시즌 전 예상대로다. 아직 ‘하나원큐 K리그1 2020’ 초반이지만 무패를 달리며 상위권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2라운드까지만 해도 울산이 승승장구했다. 복병으로 평가받는 상주상무를 네 점 차로 대파하며 막강한 화력을 뽐냈다. 주니오, 김인성 등 기존 자원들은 더 성장했고 이청용, 윤빛가람, 고명진 등 신입생들은 빠르게 녹아들었다. 수원삼성과의 두 번째 경기에서는 상대에게 먼저 두 골을 내주고도 세 골을 몰아치며 뒤집는 저력을 뽐냈다.

반면 전북은 디펜딩챔피언의 위엄을 온전하게 뿜어내지 못했다. 수원과의 개막전에서 교체 투입된 이동국의 코너킥 득점으로 겨우 이기더니 이어진 부산아이파크전에선 경기 종료 직전 극적 결승골로 어렵게 승점 3을 쌓았다. 2연승을 달렸지만 겨우 이기는 이른바 꾸역승으로 승리해 올해는 대권이 바뀔 수도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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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라운드에서 온도 차가 바뀌었다. 전북은 새 기록을 쓰며 연승 횟수를 3으로 늘린 반면 울산은 승점 1에 그쳤다. 전북은 대구FC를 안방으로 불러 무실점으로 승리했다. 무릴로, 조규성 등 터지지 않았던 신입 공격수들이 차례로 K리그 데뷔골을 기록하며 답답했던 이전 경기와는 다른 흐름으로 제대로 웃었다. 여기에 사상 처음으로 개막 3연승을 달리며 본격적으로 질주할 초석을 마련했다.

이어 경기를 치른 울산은 전북의 연승 소식에 부담을 느낀 듯 무거운 움직임을 보였다. 홈에서 승격팀 부산을 맞았는데 무승부에 그쳤다. 경기 내용도 이전과는 달랐다. 중원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패스 플레이는 여전했지만 창끝이 무뎠다. 수비도 불안해 상대에게 선제골까지 내주고 말았다. 후반 막판 주니오가 페널티킥 득점에 성공하며 승점 1은 얻었으나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화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것은 큰 고민거리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지난 시즌 현대가의 희비는 승점도 아닌 다득점 차이에서 갈린 바 있다. 전북이 도망치는 것을 빠르게 따라가지 못하면 울산은 작년의 악몽이 반복할 수도 있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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