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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커피 300잔 주문이요" '스벅 가방'이 뭐길래…리셀러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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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코리아, 여행용 가방 증정 행사

일부 소비자, 커피 300잔 시켜 증정품 17개 받기도

증정품 재판매하는 리셀러 우려도

아시아경제

스타벅스 행사 가방 '서머 레디백'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스타벅스커피코리아에서 올 여름 진행하는 증정품 행사를 두고 일부에서는 과열 양상을 보여, 이를 둘러싼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한 소비자의 경우 증정품을 목적으로 아이스아메리카노 300잔을 주문했을 정도다. 또한, 한 지역 주민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에는 증정품을 받기 위한 글들이 지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그런가 하면 증정품을 확보한 뒤, 웃돈을 받고 중고 사이트에 판매하는 글도 쏟아지고 있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이 가방을 대량으로 확보한 뒤, '리셀러'(증정품을 재판매하는 행위) 행위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전문가는 해당 현상은 굿즈 열풍이라면서도 과열 양상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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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행사 문구. 사진=스타벅스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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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코리아에서는 지난 21일부터 오는 7월22일까지 약 두 달간 행사 대상 음료를 마실 때마다 온라인 스티커 개념인 'e-프리퀀시' 1장씩 지급하고 총 17장을 모으면 증정품을 지급하는 'e-프리퀀시 이벤트'를 하고 있다.


증정품은 서머 레디백과, '서머 체어'다. 서머 레디백은 스타벅스 로고가 새겨져있고, 단단한 재질의 다용도 가방이다. 서머 체어는 여름 피크닉 전용 접이식 의자다. 가방에 넣어 휴대하기 편해 여름 휴가철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문제는 인기 증정품인 서머 레디백에 몰리는 과열 양상이다.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공원 인근 스타벅스커피 지점에서는 한 소비자가 총 300잔의 음료를 주문하고 일시불로 약 130만원을 결제했다.


이 소비자는 이 중 한 잔만 본인이 마시고, 나머지 음료들은 매장에 남겨두고 서머 레디백만 17개를 챙겨 자리를 떴다.


매장 측은 다른 고객들에게 이 음료를 무료로 제공한 뒤에도, 커피가 남아 나머지는 폐기처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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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레디백' 중고 거래 글로 가득한 게시판. 사진=한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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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한 온라인 중고 거래 게시판에는 '스타벅스 서머 레디백'을 재판매한다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24~25일 약 이틀간 200여개가 올라온 상태다.


또 다른 한 인터넷 카페에는 서머 레디백을 8만 원에서 10만 원에 판다는 글도 올라왔다.


또한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최저 가격(6만8천700원)으로 음료 17잔을 한꺼번에 사는 일종의 노하우도 공유됐고, 가방을 받은 인증샷과 구비된 매장 정보도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지역 온라인 카페에서는 이 서머 레디백을 구하기 위해 지역 주민들끼리 증정품 물량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스타벅스 오픈 지점을 공유하는 일도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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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역 온라인 카페. 스타벅스 서머 레디백을 찾는 회원들.사진=온라인 카페 캡처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리셀러 행위도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프리퀀시 이벤트'가 시작된 지 며칠 되지 않아 온라인 쇼핑몰 및 중고 거래 사이트를 중심으로 서머 레디백을 8만~17만원에 판매한다는 게시글이 쏟아졌다.


가방을 얻기 위해서는 4100원짜리 아메리카노 커피 17잔, 약 7만 원 어치를 마셔야 하지만, 이걸 8만 원에서 10만 원에 중고시장에 팔면 많게는 3만 원 정도를 남기는 식이다.


상황이 이렇자 스타벅스 측은 과열 양상 및 리셀러 방지를 위해 올해 증정품을 넉넉한 수량으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는 이런 현상에 대해 일종의 굿즈 열풍이라면서도 너무 과잉하면 역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25일 CBS 노컷뉴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요즘에는 진짜 모든 것들이 다 팬덤이다"라면서 "이렇게 팬덤화가 될 때 가장 경계해야 될 게 무조건적으로 이걸 사야 되고 무조건적으로 이걸 지지해 줘야 되고 이렇게 군중심리가 일어난다"고 분석했다.


이어 "커피 300잔 같은 경우는 너무 과잉이다. 여기서 또 하나의 무슨 마케팅 행위가 일어나고 있는 건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특히 "스타벅스에서 이러한 것들을 제한하는 뭔가 아이디어, 이러한 것들을 만들어내지 않는다면 이거는 조금 변질되고 또 여기에 따라서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고 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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