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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간호사 185명 집단 사직 "중국인과 닮았다고 침 뱉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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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콜카타 대형 병원서 근무하던

마니푸르주 출신 간호사 집단 사표

중국인과 생김새 비슷하단 이유로

출근길에 ‘코로나’라는 욕 먹고

일부 인도인은 이들에 침까지 뱉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싸우던 인도의 간호사 185명이 집단으로 사직하는 일이 발생해 인도는 물론 중국을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이들이 사직한 주요 이유는 생김새가 중국인과 비슷해 인종 차별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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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마니푸르주의 주민 대다수는 메이테이족으로 중국인과 외모가 비슷하다. 이 때문에 차별 대우를 받기도 한다. [중국 바이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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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구시보(環球時報) 등 중국 언론이 인도 언론을 인용해 25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최근 인도 콜카타의 여러 대형 병원에서 근무하던 간호사 185명이 집단으로 사표를 제출했다. 이들은 모두 인도 동북부에 위치한 마니푸르(Manipur)주 출신이다.

마니푸르주는 인도의 29개 주 중 하나로 인도 동북부에 자리하며 미얀마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주민 대다수는 메이테이족이고 이어 티베트계의 나가족(25%)과 미얀마계의 쿠키족(15%)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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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동북부에 위치한 마니푸르주는 인도를 구성하는 29개 주 중 하나로 미얀마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중국 바이두 캡처]



이들의 외모는 중국인과 비슷한 점이 많아 일부 중국인 사이에선 '작은 중국'이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러나 기원전 50년 이미 독립 국가를 형성해 오랫동안 고유의 마니푸르 왕국을 유지했던 곳이다.

문제는 이들의 생김새가 중국인과 흡사해 중국에 적대적인 감정을 가진 많은 인도인으로부터 멸시를 받는다는 점이다. 여기에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자 마니푸르주 출신 간호사들에 대한 인종 차별까지 가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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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마니푸르주 출신 간호사들은 콜카타 대형 병원에서 근무하며 코로나와 싸웠으나 생김새가 중국인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오히려 '코로나'란 욕을 먹었다. [중국 환구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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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푸르주에서 온 간호사 크리스티나는 “출근길에 사람들이 나를 ‘코로나’라 부르며 욕하고 심지어 나를 향해 침까지 뱉었다”고 토로했다. 또 근무 중인 병원 시설이 너무 열악해 간호사들마저 코로나19에 걸릴 위험이 커진 것도 집단 사표를 낸 원인이 됐다.

크리스티나는 “이런 시기에 병원을 떠나고 싶지 않지만 우리는 더는 버티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적지 않은 인도 네티즌이 “인종 차별은 중단돼야 한다”며 이들의 처지를 동정하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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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동북부의 마니푸르주는 기원전부터 독립 왕국을 형성했던 곳으로 오랫동안 고유의 마니푸르 왕국을 유지했다. [중국 바이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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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푸르주의 수석 부장 싱거는 인도에선 줄곧 이 같은 차별이 있었다고 분개하며 간호사들의 사직은 자발적인 것으로 이들이 고향에 돌아와 일하기를 바란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1960년대 중국과 국경 분쟁을 빚어 한때 전쟁을 치르기도 했던 인도는 코로나 사태 이후 중국에 대한 감정이 더 나빠졌다. 25일 오전 현재 인도의 코로나 누적 확진 환자는 13만 8563명, 사망자는 4024명을 기록 중이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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