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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표의 휘뚜루마뚜루]KBO 리그가 위법자들의 안식처가 돼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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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한국 프로야구는 ‘어린이에겐 꿈을, 젊은이에겐 정열을, 온 국민에겐 건전한 여가선용’을 약속하며 1982년에 출범했다. 그 약속은 여전히 유효하겠지만, ‘실제로 그렇게 이루어졌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독한 회의가 절로 들 지경이다. 오히려 어린이들이 보고 배울까 두려운 게 현실이다.

KBO는 2021년에 리그 출범 40년을 맞는다. 이 시점에서 돌이켜보면 애초 KBO가 내세웠던 구호는 공염불에지나지 않았다. 그동안 KBO 리그 안팎에서는 승부 조작, 도박, 약물(도핑), 폭력행위(성 추문), 음주운전으로 숱하게 얼룩져 팬 친화는커녕 위화감만 잔뜩 조장했다는 비판을 들어야 했다. 일부 선수들은 사인거부로 관중들의 빈축도 샀다. 게다가 심판들의 저질 판정과 그들에 대한 불신도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섰다.

선수, 구단들의 온갖 위, 탈법 행위에 내려진 징계는 ‘제 식구 감싸기’ 식으로 번번이 미온적인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 따지고 보면, 이런 누적된 일탈, 범법 행위들로 인해 팬들의 외면을 받고 급기야 2016년부터 3년 연속 유지돼 오던 800만 관중이 지난해 700만 명 초반대로 내려앉았다. (정규시즌 기준)

KBO는 올해 지구촌에 창궐한 신종 역병(코로나19) 사태로 어렵사리 예정보다 한 달 이상 뒤늦게 무관중 경기로 시즌을 열었다. 아직도 어느 시점에 관중들이 경기장에서 직접 관전을 할 수 있을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엄혹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마당에 음주운전으로 삼진 아웃당했던 한 선수가 국내 복귀를 정식 요청하고 나섰다. 일부 매스컴은 그의 행위를 두고 복귀 무산 위기 따위로 표현했지만, 양지를 찾아서 틈새를 비집으려는 그의 시도는 KBO를 시험대에 올려놓았다.

KBO는 5월 20일에 리그 복귀를 신청(임의탈퇴 해제)한 전직 메이저리거 강정호(33)에 대해 25일 상벌위원회를 연다. 강정호는 2016년 12월 국내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냈다. 재판 과정에서 숨어 있던 두 차례의 음주운전 사실이 덧대어져 법원이 ‘삼진아웃’을 적용,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KBO는 2018년 9월 11일 여러 범법, 일탈 행위에 대해 강화된 야구규약(품위손상 행위에 대한 제재 규정)을 개정했다. 그에 따르면 3회 이상 음주운전을 한 선수는 ‘3년 이상 유기 실격처분’이 가능하다. 3년 ‘이상’이므로 강정호의 경우 최소한 3년 실격처분을 내릴 수 있다는 게 야구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음주운전은 두말할 나위조차 없이 ‘간접 살인행위’나 마찬가지다. 더군다나 3차례나 음주운전 사실이 들통난 강정호에게는 KBO가 엄격하게 징계를 내릴 필요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

KBO는 이제 무책임한 온정주의 되돌아봐야 할 때다. KBO를 위기에 몰아넣는 일탈 행위에 대해서는 관용의 테두리를 넘어서야 마땅하다. KBO가 품위 손상 행위에 대해 제재를 대폭 강화한 것이 바로 그런 취지가 아니겠는가. 야금야금 KBO 리그를 갉아먹는 범법자들을 용인해서는 안 된다. 지금은 냉정한 판단과 처벌이 필요한 때다. KBO 리그는 그런 사람들의 안식처가 될 수 없고, 돼서도 안 된다.

/홍윤표 OSEN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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