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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홍콩 시위대, 친중 성향 변호사 집단 구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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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변호사협회 "상해는 심각한 범죄" 규탄

뉴스1

챈쯔친(40) 변호사가 검은 옷을 입은 시위대에게 집단 구타당하는 영상이 SNS에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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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홍콩에서 24일(현지시간) 중국의 국가보안법 제정에 반발하는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친중 성향의 한 변호사가 시위대로부터 심한 구타를 당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경찰과 홍콩 변호사협회는 협회 소속인 챈쯔친(40) 변호사가 이날 오후 3시30분쯤 코즈웨이베이에 있는 리가든로드에서 바리케이드를 세운 시위대 수십명과 말다툼이 붙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일부 시위대가 그를 우산으로 때리기 시작했고 그가 도망치려 하자 쫓아갔다. 경찰은 또 다른 시위대 5명이 동료들의 행위를 숨기기 위해 우산을 펴서 가렸다고 밝혔다.

이 모습은 영상으로 포착돼 소셜미디어(SNS)에서 광범위하게 확산됐다. 가해자들이 떠나자 챈 변호사는 피투성이 얼굴이 된 채 겨우 일어나 비틀거리며 자리를 떠났다고 SCMP는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챈 변호사는 머리와 팔, 등에 부상을 입고 러튼지 병원으로 후송됐다. 경찰은 20~40세 사이 용의자 10명이 폭행에 가담했다고 덧붙였다.

구타를 당한 챈 변호사는 지난해 11월 홍콩 입법회 회의에서 시위대에게 복면을 금지하는 법안을 지지했던 인물이다.

멜리사 카예팡 홍콩 변호사협회 회장은 "상해는 심각한 범죄다. 폭력은 그 어떤 명분이 있더라도 폭력일 뿐"이라며 "다른 정치적 입장을 갖고 있다고 해서 폭력으로 대응한다면, 이것이 모두가 쟁취하려는 자유라면 홍콩은 무기력해질 것"이라고 규탄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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