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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현대차, 이탈리아 등서도 온라인 판매 나선다... 코로나19 체질개선 ‘촉매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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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유럽 온라인 판매시스템 시범서비스 적용 나서 코로나19 장기화 대비... 전화위복 기회로

현대·기아자동차가 코로나19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기 위해 글로벌 판매망을 새롭게 구축하고 있다.

오프라인 중심의 판매망을 온라인으로 확대·강화해 코로나19의 장기화와 그 이후에 대해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현대·기아차의 체질 변화는 그룹의 새로운 도약에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하반기 이탈리아와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다.

특히 이번에 추가되는 이탈리아 온라인 판매의 경우 현대차가 개발 중인 범유럽 온라인 판매시스템의 시범서비스 격이다. 차량 구매의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현대차의 유럽 온라인 판매망이 더욱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올해 새롭게 추가된 인도를 포함해 현재 총 10개국에서 온라인 판매를 하고 있다. 인도와 호주, 싱가포르, 홍콩 등 4개국에서 전용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해 운용하고 있다. 미국, 영국, 네덜란드, 러시아, 스페인, 이스라엘 6개국은 각국 특성에 따라 법인 또는 대리점의 온라인 판매망을 활용 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최근 글로벌 판매량이 급격히 떨어졌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에서 온라인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그 성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기아차도 온라인 판매망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4월까지 전체 미국 딜러의 50%가 온라인 판매망을 구축했으며, 연말에는 80%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범유럽 온라인 판매시스템을 개발해 하반기 독일에서 시범서비스에 들어간다. 중국에서도 상반기 중 시스템을 갖춰 온라인을 통한 판매를 활성화할 예정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인도, 러시아 등에서는 이미 온라인 판매망을 운영 중이고, 다른 국가들에서도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연간 150만대를 생산해 그중 60% 이상을 수출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현지 오프라인 판매망이 취약해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와중에 현대·기아차 등 국내 자동차업계의 수출은 코로나19로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승용차 수출은 이달 들어 20일까지 전년 대비 59% 감소했다. 직전 달의 승용차 수출은 전년 대비 36% 줄어들었다. 사상 최대의 감소 폭이었지만, 이 수치가 한 달 만에 다시 깨진 셈이다.

이로 인해 현대·기아차는 2분기에 이익이 급감하며, 일각에서는 적자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증권가의 올해 2분기 현대차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작년 동기(1조2377억원)의 3분의1인 4562억원이다. 기아차의 경우 61% 줄어든 2094억원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업계의 수출은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2분기까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3분기부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서서히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어, 선제적으로 변화를 꾀하는 기업들이 코로나19 이후를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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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sadend@ajunews.com

유진희 sadend@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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