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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용수 할머니, 모든 것 까발린다 해… 윤미향은 법적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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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대구서 기자회견/ 측근 통해 추가 폭로 등 대응 예고/ 위안부 문제 방향성도 언급할 듯/ 정의연, 영화 ‘김복동’ 상영료 모금/ 자체 예산으로 전용 의혹도 불거져/ 檢 압수 회계·운영자료 분석 돌입/ 윤미향 임기 前 계좌추적 나설 듯

세계일보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기금운용이 불투명하다며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최초 제기한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오후 2시 추가 기자회견을 연다. 정의연을 두고 검찰의 강제수사와 잇따르는 회계 관련 의혹으로 부정적인 여론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 할머니가 어떤 입장을 밝힐지 이목이 쏠린다.

24일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등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25일 대구에서 열릴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각종 의혹을 받은 정의연에 대한 입장과 함께 향후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운동의 방향성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이 할머니는 이번이 자신의 마지막 기자회견이 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위안부 관련 시민단체 안팎에서는 이번 입장을 통해 이 할머니가 정의연의 법적 처리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할머니의 딸과 만났다는 한 인사는 “(이 할머니가) 모든 것을 까발리고 윤 당선인에 대해서는 법적 처리를 확실히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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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대구시 남구의 한 찻집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수요집회 관련 단체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을 비판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의혹이 화수분처럼 제기되며 윤 당선인에 대한 제명 조치 등 논란이 들끓자 지난 19일 윤 당선인은 이 할머니를 찾아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 이에 이 할머니가 윤 당선인을 안아줬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각에서는 용서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이) 와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비는데 대체 무슨 용서를 비는지 분간하지 못했다”며 “용서를 해줬다고 하는데 그런 건 아무것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검찰이 압수수색 등 속도감 있는 강제수사에 나선 현재까지도 윤 당선인과 정의연을 둘러싼 의혹이 화수분처럼 터져 나오면서 여론은 부정적이다.

정의연이 영화 ‘김복동’의 해외 상영회를 한다며 배급사도 모르게 상영료 명목으로 1300만원을 모금해놓고 단체 자금으로 이용한 것으로 알려져 자체 예산으로 전용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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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안성 쉼터 고개 매입 및 회계 부정 의혹이 계속되고 있는 지난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정의연 인근 골목이 고요하다. 연합뉴스


정의연은 지난해 8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의 삶과 투쟁의 역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김복동’ 해외상영회를 위해 1300만원을 모금했지만 이후 “국내 배급사와 협의해 해외 순회 상영회에 대한 상영료를 면제받았다”며 1300만원은 향후 정의연 해외 캠페인 예산으로 지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배급사는 “상영료로 1300만원을 모금한 것조차도 전혀 몰랐다”는 입장이다.

또 정의연은 2017년 화장품업체 ‘이솔’이 기부한 약 5800만원에 대해 공시하지 않았다. 이솔은 그해 2월 ‘이솔희망기금’ 명목으로 2500만원을, 12월 ‘해외 평화비 건립 기금’으로 3300만원을 정의연에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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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검찰은 지난 20일 정의연과 21일 ‘평화의 우리집’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정의연의 회계 및 운영자료 일체에 대한 분석에 들어갔다. 30일 윤 당선인의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된다는 점에서 검찰은 최대한 빠르게 자료분석을 끝낸 후 계좌추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계좌추적을 통해 윤 당선인을 비롯한 윤 당선인의 가족이 각종 지원금 및 기금을 유용한 정황이 나올 경우 수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윤 당선인의 개인계좌로 받은 기부금과 전용된 돈의 흐름에 따라 추가로 계좌추적 영장을 발부받아야 할 경우 윤 당선인에 대한 소환조사는 임기 시작 후에 진행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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