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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 영화 ‘김복동’ 해외상영 명목 1800만원 모금… 배급사엔 안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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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 논란]정의연, 필름 사용료 면제받게 되자

5개월뒤 “캠페인 예산 지출” 공지… ‘작은 소녀상’ 후원금도 공시 누락

후원금 부정 사용 의혹을 받는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지난해 8월경 다큐멘터리 영화 ‘김복동’의 해외 상영에 쓴다며 후원금을 모집했지만 정작 그 돈을 줘야 한다던 배급사에는 알리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배급사는 “같은 달 모금 시작 직후에 그 비용은 받지 않겠다고 정의연에 알렸다”고도 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8월 14∼16일 정의연은 사회공헌 기부 플랫폼 ‘카카오 같이가치’에서 “영화 ‘김복동’, 할매나비의 또 다른 해외 캠페인”란 모금 활동을 벌였다. 같은 달 8일 개봉한 ‘김복동’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 김복동 할머니를 다룬 작품이다.

당시 정의연은 모금 목표액을 1800만 원으로 잡았다. 이 중 해외 상영 비용으로 약 1300만 원(1만 달러)을 쓰겠다고 밝혔다. 배급사에 필름 사용료로 줄 돈이 회당 130만 원(150명 기준)이란 설명이었다. 정의연은 후원금 1800만100원을 모았다.

그런데 정의연은 약 5개월 뒤 이 돈이 다르게 쓰인다고 공지했다. 올해 1월경 필름 사용료를 면제받아 1300만 원을 들일 필요가 없어졌다고 했다. 정의연은 ‘카카오…’에 “배급사와 협의해 이 비용을 면제받았다. 1300만 원 등은 영화 ‘김복동’ 해외 상영 행사 및 2020년 정의연 해외 캠페인에 지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복동’ 배급을 맡았던 A사는 “정의연 모금 활동에 대해서 들은 적도 논의한 적도 없다”고 했다. A사에 따르면 정의연은 모금이 시작된 지난해 8월경 이미 필름 사용료를 내지 않기로 결정됐다. 제작사와 배급사가 영화의 공익성을 고려한 선행이었다. A사 관계자는 “관련 협의 과정에서 정의연이 모금을 진행했다는 걸 알지 못했다. 당연히 모은 후원금을 다른 목적으로 사용한다는 설명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정의연의 또 다른 공시 누락도 드러났다. 2016년 김서경 조각가는 높이 20cm의 ‘작은 소녀상’을 제작하며 모금을 했는데 당초 목표(1억 원)보다 많은 2억6652만 원을 모았다. 김 조각가는 제작비 등을 뺀 1억2024만 원을 정의연의 전신인 정의기억재단에 후원했다. 하지만 재단의 그해 국세청 공시엔 해당 기부 내역이 없다.

동아일보는 24일 정의연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답하지 않았다.

김태성 kts5710@donga.com·구특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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