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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작년 181만명 찾은 ‘세계적 축제’ 코로나19로 개최 난항…보령머드축제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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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진행·축소·연기 등
이사회 “다음달 다시 논의”
전국 해수욕장도 개장 늦춰
방역당국 지침에 따르기로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축제 중 하나인 ‘보령머드축제’가 지속되는 코로나19로 개최 여부 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0만명에 육박하는 인파가 몰리는 축제장이 자칫 코로나19 확산의 온상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전국 해수욕장들도 좀체 꺾이지 않는 코로나19의 기세에 매년 해오던 조기 개장을 포기하는 등 방역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충남 보령시는 최근 보령축제관광재단 이사회를 열어 7월17∼26일로 예정된 제23회 보령머드축제의 개최 여부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사회에서는 온라인으로 머드축제를 진행하는 내용과 공식 행사 최소화, 참가자 대상 특수 제작 마스크 착용 의무화, 머드 체험 70% 이상 축소, 축제 기간 축소·연기 등을 논의했다. 하지만 축제 강행 시 참가자 간 접촉이 불가피한 머드축제의 특성상 안전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령시는 다음달 초 이사회를 다시 열어 축제 개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김동일 보령시장은 “국민의 건강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합리적인 결정이 날 수 있도록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보령머드축제는 지난해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시상식에서 아시아 3대 축제 인기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인의 관심을 끄는 축제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에만 외국인 38만8000명을 비롯해 181만1000명이 축제에 참가했다.

전국 해수욕장도 코로나19로 골머리를 앓기는 매한가지다. 대부분의 해수욕장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개장 시기를 종전보다 1개월 정도 늦추고 있다.

2011년부터 개장 일정을 1개월 정도 앞당겨 피서객을 맞았던 해운대해수욕장·송정해수욕장은 7월1일 정식 개장을 목표로 손님맞이를 준비하고 있다. 보령시도 서해안 최대 규모의 대천해수욕장 개장을 예년보다 보름 이상 늦은 7월4일로 정했다. 제주와 강원 역시 7월 초 개장을 전제로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해수욕장 관할 지자체들은 파라솔 간격을 2m 이상 유지하고, 공공시설물을 정기적으로 소독하는 등의 운영수칙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아 방역당국의 해수욕장 운영지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속초시 관계자는 “방역당국과 해양수산부의 해수욕장 운영지침을 기다리고 있다”며 “지침이 나오면 그에 맞춰 해수욕장을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권순재·최승현 기자 sj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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