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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태안 일리포 해변 ‘밀입국선 추정’ 소형 보트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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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며칠째 방치” 신고

군·경, 뒤늦게 알고 조사 시작

배 내부엔 중국어 적힌 물품

인근 CCTV, 6명 하선 찍혀



경향신문

누가 탔던 배일까… 지난 23일 오전 충남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일리포 해변에서 밀입국선으로 추정되는 소형 보트가 발견돼 현장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보트에선 중국산 물품이 발견됐고, 태안해양경찰서는 24일 군과 함께 탑승자 행방을 쫓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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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밀입국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6인승 소형 보트 한 대가 충남 태안 해변에서 발견됐다. 군과 경찰은 주민 신고 전까지 이틀 동안 보트가 해안에 접근한 사실조차 알아채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태안해양경찰서와 육군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10시55분쯤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일리포 해변에서 버려진 소형 보트를 마을 주민이 발견해 군에 신고했다. 이 주민은 “보트가 며칠째 해변에 방치돼 있어 이상하다고 느껴 신고했다”고 말했다. 주민 발견 전까지 해경에는 보트 관련 조난 신고가 없었고, 육군의 레이더 기지도 선박을 식별하지 못했다.

해당 보트는 길이 4m, 폭 1.5m의 1.5t급 레저용으로, 좌석은 6개였다. 국내에선 판매된 적이 없는 선박으로, 선체 일련번호가 없었고 보트 동력으로 사용된 일본산 엔진 또한 국내에 유통된 제품이 아니었다. 보트에선 중국어가 적힌 옷가지와 낚시 도구, 음료수·빵 등이 발견됐다. 군경은 원거리 항해에 필요한 장비가 탑재되지 않은 점을 미뤄, 대공 용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중국이나 북한에서 넘어왔을 경우를 배제하지 않고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조사 중이라고 해경은 전했다.

해경이 확보한 방범용 CCTV 영상(5월21일)에는 소형 선박이 접안하는 모습과 신원미상의 6명이 인근 도로를 지나가는 모습 등이 촬영됐다. 소형 선박의 접안 모습을 촬영한 CCTV는 해변에서 80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어 몇 명의 사람이 내린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해경 관계자는 “현재로선 영상에 촬영된 이들이 밀입국한 사람인지, 주변 해안가를 방문했거나 낚시하는 주민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해안가에서 발견된 배와 CCTV에 포착된 배의 연관성도 확인 중”이라며 “인근 도로를 지나간 6명의 행방도 쫓고 있다”고 했다.

권순재 기자 sj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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