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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일가족 5명 모두 걸렸다, 거짓말 학원강사발 확진 벌써 5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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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1일 오후 경기 부천시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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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뒤 직업과 동선을 숨긴 '인천 학원 강사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일파만파다. 6차 감염 의심 사례가 나온 데 이어 일가족 감염까지 발생했다.

인천시는 미추홀구에 사는 A양(17)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A양은 인천시 미추홀구에 있는 한 코인노래방을 갔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고등학교 3학년 B군(19)의 동생이다.

이 코인노래방은 이달 초 서울 이태원에 있는 클럽을 방문한 뒤 감염된 인천 학원 강사(25)의 제자 등이 갔던 곳이다.

A양은 오빠인 B군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지난 20일 미추홀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았다. 이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아 자가격리를 해왔다.

하지만 기침·가래·인후통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나자 미추홀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재검사를 받은 결과 이날 양성 판정이 나왔다. A양은 치료를 받기 위해 인하대병원으로 옮겨졌다.

A양까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일가족 5명이 모두 코로나19에 감염됐다. A양에 앞서 B군과 접촉한 그의 어머니와 남동생(12)·아버지가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B군 가족들은 ‘학원 강사→제자(코인노래방)→B군→B군 가족’으로 이어지는 4차 감염 사례로 추정된다. 인천 학원 강사 발(發) 코로나19가 일가족을 덮친 셈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 학원 강사와 관련해 일가족 전체가 감염된 사례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인천 학원 강사 확진자와 연관된 코로나19 확진자는 51명으로 늘어났다. 문제가 된 학원 강사는 이달 초 서울 이태원 킹클럽 등지를 다녀온 뒤 지난 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초기 역학조사에서 직업과 동선 일부를 속인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 당국은 그가 확진 판정을 받았을 때 학원 강사라는 사실을 역학조사 때 밝혔다면 원생들을 바로 자가격리해 추가 감염을 최소화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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