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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27일 고2‧중3·초1~2 등교…“등교인원 3분의 2 안 넘게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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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4일 오후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등교수업 관련 대책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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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에 이어 고2‧중3, 초1~2와 유치원생이 27일 등교를 앞둔 가운데, 교육부가 지역감염 우려가 큰 지역에 한해 등교 인원이 전체 학생의 3분의 2를 넘지 않도록 권고했다.

또 방역‧보건에 대한 교원의 업무부담 줄이기 위해 방과후학교 강사, 퇴직 교원 등 3만여명을 배치한다. 고3 등교 후 등교중지 사태가 잇따르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추가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초등 저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사이에선 등교수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등교 인원 전체 3분의 2 넘지 않게 권고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등교수업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추가 개학을 앞두고 학교 내 밀집도와 교원의 업무 부담을 줄이는 게 핵심이다.

유 부총리는 “등교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코로나19의 종식과 백신 개발 일정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에서 등교수업을 무기한 연기하는 것보다 생활 속 거리두기 내에서 학습과 방역을 추진해 위기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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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고3 학생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대구 수성구 노변동 대구농업마이스터고에서 학교 관계자가 출입문에 학교 폐쇄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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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우선 지역감염 우려가 확산하는 수도권‧대구‧경북 구미 등의 학교는 등교 인원이 전체 학생의 3분의 2를 넘지 않도록 시도교육청에 강력히 권고했다.

이들 지역은 학생 간 거리가 충분히 확보되거나 급식‧이동 중 생활 속 거리두기가 가능한 학교를 제외하고는 이를 실행해야 한다. 이와 함께 지역별‧학교별 여건에 따라 격주‧격일제 등교, 원격‧등교수업 병행 등 학사운영도 다양하게 적용한다.



교직원 업무 줄이고 감사도 취소



교직원의 불필요한 업무도 줄이기로 했다. 27일부터 6월 30일까지 ‘등교수업 지원의 달’을 운영해 교사들의 외부연수‧회의‧행사 등의 부담을 없애기로 했다.

또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연 2회에서 연 1회로 통합 실시하고, 올해는 교육청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부 종합감사도 취소했다. 고의나 중과실이 아닌 경우 감사에서 교사가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적극적인 면책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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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 첫날 귀가 조치가 내려졌던 인천시 5개구(미추홀구, 중구, 동구, 남동구, 연수구) 고3 학생들의 등교수업이 25일부터 재개된다. 24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의 한 고등학교 정문에 학생들의 등교를 반기는 현수막이 펄럭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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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수업에 따라 학교‧교원이 수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인력도 지원한다. 교육부는 방과후강사‧퇴직교원‧자원봉사자‧시간강사 등 3만여명을 유치원과 초‧중‧고‧특수학교에 배치해 방역활동과 생활지도, 분반 학급운영 등을 돕기로 했다.

초등 긴급돌봄에 대한 대책도 내놨다. 최근 일부 지역에서 등교수업 전환과 함께 긴급돌봄이 종료된다고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었다.

이에 대해 유 부총리는 “초등 돌봄은 학교‧지역에 따라 오전‧오후반, 격일‧격주제로 다양한 수업이 운영되더라도, 돌봄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며 “맞벌이‧저소득‧한부모 가정 등 돌봄이 꼭 필요한 학생이 원격수업 지원 등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 인력과 공간도 계속 확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초등 저학년 학부모 불안감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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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오전 경북 포항 영일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에서 수업을 받던 고교 3학년 학생들이 처음으로 등교하자 교사들이 "얘들아 보고 싶었어"라고 쓴 손팻말을 들고 환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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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초등 저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등교수업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높다. 초등 1~2학년과 유치원생은 마스크 쓰기와 거리두기 등 생활 방역수칙을 지키기가 쉽지 않다는 우려 때문이다.

초등 2학년 딸을 키우는 김모(38‧서울 은평구)씨는 “아이가 마스크를 답답해해 시도 때도 없이 벗는데 학교에서도 그럴까봐 걱정”이라며 “교사가 부모처럼 일대일로 아이를 관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 무턱대고 등교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키우는 직장맘 이모(37‧서울 구로구)씨는 “일주일에 하루 학교 가는 게 무슨 등교수업인지 모르겠다”며 “초등 1~2학년은 당분간 원격수업을 유지하면서 긴급돌봄을 운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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