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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코로나에…삼성·LG가전, 북미서 잘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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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이달 들어 북미 가전 유통망이 재오픈하기 시작하고 수요가 회복되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판매실적이 깜짝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이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져 가전 사용이 늘면서 관심이 커지고, 미국 정부의 코로나19 지원금 지급이 가전 교체 수요에 불을 지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미국 내 가전제품 판매가 지난 4월 말 이후 최근까지 약 한 달 사이 급증했다. 두 회사 모두 최근 한 달 판매 실적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크게 뛴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4월 말 이후 가전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며 "LG전자도 전년 대비 더 많은 가전 판매 실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미국 50개주 전역에서 모두 부분적 또는 전면적인 경제 재가동에 들어가면서 정상화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이연됐던 소비가 집중된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북미 최대 가전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는 이달 초 200개 매장의 재오픈을 시작으로 영업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람들이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음식 보관이나 건강, 위생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며 "미국 내 냉장고나 세탁기 등의 수요가 상당히 높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내 가전 수요 진작에는 미국 정부가 국민에게 지급하는 코로나19 지원금이 한몫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은 코로나19의 경제 충격에 대응해 올 4월 중순 이후부터 국민에게 현금을 지급하고 있다.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성인에 대해 1인당 1200달러(약 149만원)를 지급하며 자녀 1인당 500달러(약 62만원)를 추가로 보내준다. 4인 가족 기준 최대 3600달러(422만원)로 가전제품을 교체하기에 결코 부족하지 않은 금액이다.

미국 내 가전 수요 회복에 대한 수혜는 한국 업체들이 상당 부분 가져간 것으로 보인다. 애초 코로나19 영향에 대한 우려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보다는 현지 가전시장이 빠르게 회복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월풀 등 다른 가전업체의 제품 판매량 반등은 한국 업체들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해외 오프라인 유통망이 크게 위축되자 한국 가전 업체들은 온라인 마케팅 강화에 나서는 등 '뉴노멀'에 발 빠르게 대응했다. 비대면 서비스 확산으로 상대적으로 성장이 더뎠던 온라인 가전 유통시장 확대를 촉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세탁기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지난달 20일 이후부터 공장 가동을 재개하고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지난달 중순 이후 미국 테네시에 있는 세탁기 공장을 정상 가동 중이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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