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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진짜 테크핀’ 온다… 네이버통장에 페이 결합 ‘최대 3%’ 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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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원 넣고 10만원 페이결제시
이자 3만원 보장…사업확대 발판
쇼핑결제·유료구독시 9% 적립금
네이버 플랫폼에 ‘록인’ 전략 분석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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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내주 네이버통장(사진)을 출시하며 테크핀(IT 중심의 금융서비스)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건다. 네이버통장은 '네이버쇼핑→네이버페이'로 이어지는 네이버 이용자의 습관을 자연스럽게 네이버 금융투자상품으로 잇는 '고리'이자 네이버가 금융사업을 확대하는 교두보가 될 예정이다.

특히 네이버는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 커머스와 금융을 결합한 새로운 경험을 국내 이용자에게 제공하면서 중국 알리바바·엔트 파이낸셜을 연상케 하는 진짜 테크핀을 선보일 전망이다. 네이버는 네이버통장만으로 연 3%의 수익, 네이버쇼핑 결제와 네이버 유료구독서비스 가입 시 최대 9%를 적립금으로 제공하는 공격적 마케팅으로 네이버통장 가입자를 확보해 테크핀 사업의 발판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네이버통장에 페이 '결합'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가 이번 주 전략적 파트너인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상품인 네이버통장을 내놓는다. 네이버통장은 네이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비대면으로만 가입되며 100만원까지 연 3% 수익을 제공한다. 즉 100만원을 네이버통장에 넣고 네이버페이로 10만원을 결제하면 이자로 3만원을 받는다.

네이버통장의 특징은 네이버페이 결제액과 수익률을 연동한다는 점에 있다. 네이버페이로 매달 10만원 이상을 결제하면 3% 수익률이 보장된다. 만약 결제액이 10만원 미만이면 수익률은 1%로 떨어진다.

하지만 네이버통장으로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충전해 네이버 쇼핑, 예약, 웹툰 서비스 등을 결제하면 포인트 적립률은 높아진다. 기존 네이버 포인트 적립률이 2.5%인데 0.5%포인트를 더해 총 3%를 적립해주는 것이다. 여기에 내달 1일 출시되는 네이버 유료 회원제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가입하면 결제금액에 대한 적립률이 최대 9%로 혜택이 늘어난다.

네이버 유료회원제 서비스는 네이버가 내놓는 첫 구독서비스로, 네이버 웹툰, 음악(바이브), 영화·웹소설(시리즈), 클라우드 등 서비스를 묶어서 이를테면 월 3000~1만5000원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다. 가격은 6월 1일 공개된다.

즉 네이버는 네이버쇼핑, 네이버예약 등을 통해 유입된 이용자를 네이버 포인트를 무기로 네이버통장에 가입시켜 금융서비스의 발판으로 삼고, '충성고객'인 유료서비스 이용자를 늘려 네이버 플랫폼에 '록인(Lock-in)'되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페이를 사용한 실결제자 수는 지난 1·4분기 기준 1250만명에 달한다. 네이버가 네이버파이낸셜이 금융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분사한 배경에는 네이버페이 실결제자 수 1000만명 돌파가 있었다.

■금융·커머스 '두 마리 토끼' 노린다

네이버통장은 시작에 불과하다. 네이버는 이른 시일 내 주식, 보험 등 금융상품을 출시하고 올해 하반기에는 신용카드, 예·적금 추천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올해 상반기에 네이버통장을 시작으로 이용자가 결제 속에서 경험을 확대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면서 "향후 대출 등 고관여 금융서비스로 확장해 '종합자산금융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올해 네이버가 주력하는 것은 네이버 내에서 쇼핑, 예약 등으로 결제하고 네이버통장을 만들어 소액투자를 하면서 네이버 내에 머물라는 것이다. 이를 통해 네이버는 커머스 플랫폼으로 영향력을 확장하는 동시에 카카오 등 금융플랫폼 경쟁에서도 승기를 잡을 수 있다. 이미 네이버페이는 결제 편의성 하나로 지난해 온라인쇼핑 결제액이 쿠팡(17조771억원)을 앞지른 약 20조9249억원에 달한다는 와이즈앱 추정치도 나와 있다.

또 네이버가 장기적으로 엔트 파이낸셜의 모델을 지향점으로 삼아 '네이버페이→자기자본 소액대출→자산운용→신용평가→디지털뱅킹'으로 진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페이 결제 데이터를 분석하면 이를테면 소상공인을 위한 대출상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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